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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도용시 법적
조치됨을 알려드립니다.

 

1. 나는 나, 엄마는 엄마
책을 읽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어렵다. 엄마와 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럼에도 반드시 독립되어야
하는 존재다. 엄마의 불행이
딸에게 이어지는 모습을
각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
속의 이야기를 먼저 살펴
본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다시
엄마 이야기 속에서 엿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세대로 이어지는 고통과
불행을 봤다. 결국 행복하지
않은 엄마로부터 딸에게
전해진 불행을 답습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엄마의
내면의 행, 불행과 사회가
엄마와 여자에게 준 역할이
모녀 사이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나는 책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현실에서 많이
봐 왔다. 그리고 나 역시 나를
키워준 어머니로부터 그녀의
불행이 그대로 이어진 사례
중 하나다. 3살 무렵 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후 내겐 새로운
부모님과 거처가 생겼다.


나를 원치 않았던 어머니는
반 강제로 나를 떠 안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엄마와 딸에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았었다. 엄마가 없는
내가 엄마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
해서였다. 그러나 어느 날
운명처럼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 썸머 지음>
라는 책을 만났다.
그 책은 내 머리와 마음을
정확히 조각내 줬다. 그
이후 나는 내 내면의 많은
문제들이 <키워준 엄마>로
부터 왔음을 알게 됐다.


엄마가 존재했든 아니었든
우리는 과거, 현실의 엄마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키워준 사람이 친
부모님이 아니라고 할지
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키워준 어머니의 다양한
트라우마와 상처, 불행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그걸 깨닫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을 뿐이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바로 열어 봤다. 읽는
순간 놓을 수 없었다.
새벽에 시작한 독서가
오후가 되자 끝이 나
있다. 그리고 나는 정확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아, 나의 어머니들은
내게 많은 것들을 주셨구나.
라고 말이다. 지금의 내가
엄청난<?> 자유를 얻게
된 것도 그녀들과 완벽히
분리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무엇보다 내겐 엄마
역할을 자청한 여러 명의
여인이 있었다. 내가 친
어머니와 일찍 헤어졌음을
아는 분들이 내게 정신적
어머니가 되어 주셨다.
그 분 중엔 정말 좋은
어머니 상도 있었고,
내게 책 속의 여인처럼
오히려 엄마 역할을 하게
한 의존적 어머니도 있었다.


건강한 어머니로부터
진한 사랑을 받고,
내게 의존하는 어머니로
부터 감정적인 고통을
받았다. 두 어머니는
내게 어머니가 되어 주시
겠다고 하신 좋은 분들
이셨지만 두분은 완벽히
다른 형태의 어머니 모습
을 보였다. 그 모습들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들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행, 불행을 그대로
답습했음을 알게 된다.

2. 엄마의 불행이
딸에게 이어진다.


나를 키워주셨던 어머니는
참 불행한 사람이었다.
똑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다. 학업을
할 기회가 주어졌어도
어린 동생의 학업을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했다.
그리고 자신은 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동생을 길렀다.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성인이 된 어머니는
누군가의 인생을 끊임없이
책임지면서 자신을 방임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녀는
결혼도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며 매달리는 남자와
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아버지를 강제로 떠 맡았고,
그 남자의 형의 딸을
또 강제로 떠 맡았다.
그게 나다.


그녀에게 그 누구도
책임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 주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내면의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그 고통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자녀, 그리고
내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녀는 화가 나면 같이
있는 상대방을 투명인간화
시켜 일주일이상 무시하는
일을 반복했다. 대답도 하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이어 나갔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청소를
하고 주변 정리를 했다.


그녀가 거쳐간 모든 곳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오직 그녀 내면 만 점 점
더 어둡고 더러워졌다.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지 않는 만큼
그녀는 더 많은 고통을
완벽해 보이는 가정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녀의
상처를 공감해 왔다. 그녀를
어머니로서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내게 주어진 건 알 수
없는 책임과 고통이었다.
그녀는 내게 내가 부담
하지 않아도 되고, 부담
하지 않아야할 많은
것들을 책임지게 했다.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와
그녀가 나를 키워줬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녀는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녀와 그녀의 집으로
부터 강제로 독립시켰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린 시절
나를 키워줬던 큰 은혜를
갚으라며 내게 많은
것들을 부담해야한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당연
하다 생각했었고, 당연
스럽게 그녀의 감정까지
떠 안았다. 그렇게 자랐던
나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눈치
를 보고 사는 게 일상이
됐다. 결국 경계선이 모두
무너진 어른 아이가 됐다.


3. 엄마 시리즈.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어느 날 운명처럼 썸머님의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라는 책을
만났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많은 시간 생각했다.
꼭 엄마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우리에겐 다양한 엄마가
다양한 형태로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치유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굽어
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정확히 알게 됐다.


나는 어린시절 엄마로
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고,
오랫동안 그녀를 잊었었다.
그녀가 나를 강제로 떼어냈던
16살 이후 거의 그녀를
만나지 않았었다. 그녀는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간간히
그녀가 해야 했던 경조사
문제로 소환될 때 빼고
말이다. 그녀와 만나지
않는 동안 나는 여러
엄마를 만났다. 그녀들은
하나 같이 내게 친 엄마가
없음을 공감해줬다. 그리고
내게 심리적 엄마가 되어줬다.


사랑이 많은 엄마,
의존적 엄마,
폭력적인 엄마,
감정적으로 메마른 엄마.
나는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경험했다. 그리고 그녀들을
잃지 않기 위해 참 부단히
노력했다. 오늘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나는 이제 내 삶만
책임지기로 마음 먹어서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렇게 되기
까지 나는 죽음 직전까지
가야했다. 책임 지고 또
책임지는 상황들을 반복
했다.  그녀들에게 '난
너를 버릴지도 몰라.' 라는
가스라이팅 적 메세지를
들을 때 마다 나는
알 수 없는 분노와 희열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나의 과거의
엄마, 현재의 엄마와
완벽히 분리된 내 삶을
살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넌 착하니까.
넌 믿음이 좋으니까.
너는 인내심이 좋잖아."


등등 그녀들의 내게 준 숱한
메세지들이 나를 어떻게
벼랑까지 몰고 갔는지
모른다. <나는 나, 엄마는
엄마> 라는 제목은 그래서
참 위로를 준다. 엄마의
행복은 그녀가 책임지게
하고 나는 내 행복만
책임지면 된다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안다. 자기 자신을 사랑
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결국은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행복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정확히 깨달았다.


나의 것을 떼어 누군가
에게 줘야만 누군가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그건 진짜가 아니다.
사상누각일 뿐이다.
언젠가 반드시 무너진다.
그게 아마 나와 당신이
될 것이다. 나는 무너졌고
매우 많은 시간 아팠다.
그리고 내 감정적인 고통은
오직 나만의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 나는 그렇게
대해도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경계를
설정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그들을 내 인생에
허락하지 않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죄책감과 분노,
죄의식, 부끄러움, 두려움을
느꼈는지 모른다. 어둡고,
처참하고, 불쾌하고, 두려운
시간들이었다. 내가 가장
고통스럽게 느낀 건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나는 많은 시간
그 두려움과 싸워왔고,
싸우고 있다. 나의 엄마
라고 떠드는 누군가가
내게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적 엄마 역할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눈에 좋은 딸, 좋은 며느리로
보이는 걸 포기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잘하기
때문에 예쁘다고 했던
누군가에게 정확히
선언했다.


나는 그, 그녀가
정말 싫다고 말이다.


더 이상 착한 딸, 착한
며느리, 좋은 사람을 포기
했을 때 내게 주어진
자유와 평화는 그 무엇
과도 바꿀 수 없다.


나는 지금의 평화를
얻기 위해 정말 죽음
직전까지 갔다. 내가
나를 버리는 순간이 올
때까지 그 누구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봐 주지
않았다. 그때 내 곁에
있었던 단 한 사람
토오루(남편) 빼고
말이다. 지난 2년 반을
내면 작업을 했다. 그리고
정확한 경계선을 얻었다.


오늘의 내가 되기까지
눈물과 고통은 다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당신 만의 행복을 책임
지라고 말이다. 그게 부모든,
형제든, 남편이든, 다 내려
두고 일단 자기 행복 만을
책임지라고 말이다.
나와 당신의 행복을
제대로 책임지게 되면
주변 사람들도 결국 행복
해진다. 그게 참 신기하다.


지금의 내가 행복하고
평안해져 갈수록 나의
토오루는 더 많은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그렇다.


과거, 나의 극단적인
코디펜던트(의존적성격
장애)때문에 항상 피해를
봐 왔던 남편은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나는
토오루에게 많은 피해를
끼쳤다. 그가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는 것도 나는
몰랐다. 그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신이라는 이름을
붙여 봉사와 희생을 강요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주기 위해
그만큼 나의 남편에게
줄 것들이 줄어갔다. 그걸
나는 정말 몰랐다. 내가
그에게 줘야했던 사랑과
시간, 에너지를 떼어내서
누군가에게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것까지 떼어
누군가에게 줬다는 것도
몰랐다. 그런 나를 성찰하고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시간
들을 아주 진하게 가졌다.


가족, 친구, 직장, 교회.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에서
항상 착한 사람 역할을
해 왔다면 당신에게도
이 책과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라는 책을 추천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온
시리즈들 중 참 좋은 책들이다.


오늘을 정리하며.
나는 오늘도 나와
나의 토오루의 행복을
위해 산다. 오늘의 나는
나와 토오루에게 가장
먼저 선택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과 포기해야할 것
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선택한다.


포기 하지 않아야할
것, 나의 행복, 나의
감정, 그리고 우리의 삶.
나는 이제 나의 삶을
산다. 과거 당연히 받아야
했던 나의 행복을 드디어
내가 내게 주는 삶을 살고
있다. 법학이 아니라 심리학
공부를 더 깊게 했다면
지금의 나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그래서 아쉽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아직 내 삶은 구만리
라는 것이다. 살아있다면
내게도 아직 오늘과 내일이
있다. 나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나는 나, 엄마는 엄마.
당신은 당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걸로 정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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