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 읽는 민법조문 물권 2
하루에 하나씩 읽는 민법조문 물권 2권을 드디어 완독 했다.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작년만 해도 책만 들고 다니면서 공부를 거의 못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공부할 맛이 나는지 뭘 봐도 재밌다. 이제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그런가. 불필요한 관계들도 모두 덜어내고, 마음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징글 징글 했던 민법이 다시 보인다.
그래도, 마지막 시험 때 가장 효자 과목이 되어준 게 민법이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점수를 많이 내준 과목이었다. 다른 과목에서 문제가 돼서 이렇게 됐지 그래도 마지막에 나를 웃게 한 건 민법이었다. 그럼에도 뭔가를 해도 되지 않았다는 절망감에서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았다.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둠과 우울은 쉽사리 걷어낼 수가 없다. 약을 먹든, 병원에 가든, 우울함을 쏟아내든 무엇을 해도 빠져나오지 못할 절망 속에 갇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참 징글 징글했던 과목이었다. 참 나를 많이 고생시킨 과목이었다. 기본서는 2천 페이지가 넘고, 매년 개정되는 데다 판례는 왜 그리 쏟아지고 봐야 할 것은 왜 그리 많은지. 골방에서 나와보니 검은 머리가 히끗하다는 말이 이제는 알겠다. 10년이라는 기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가끔 인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을 배반하고 더 큰 선물을 주기 위해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과 어둠을 선물한다.
물권 2권을 읽으면서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다. 베일에 싸인 무림 고수 같은 분일까.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이 책을 써낸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소중히 읽었다. 참 즐겁게 읽었고,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가가 글에 녹여낸 노력과 시간들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값진 시간을 보냈다.
고마워요. 이제 3권과 4권을 동시에 연다. 즐겁게 또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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