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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날개 그늘 아래>

 

 

 

1.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기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믿고 싶었다.

인생이 자주 잘 풀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내게 위안을 주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믿어

봤다.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같을 거 행복하게 느껴질

만한 생각과 행동을 선택했다.

그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소세지가 먹고 싶으면 소세지

를 샀다. 천천히 까서 입에

넣었다.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그 시간을 충분히 누려보기로

했다.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바쁘다. 바빠. 라면서 음식 맛을

제대로 느껴본 때가 있었던가.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2. 나를 만나는 시간

 

넘어지면 그곳에서 또 일어섰다.

일어서고 나면 금새 다시 넘어졌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더 이상

굽어질 수 없는 플라스틱처럼

어디선가 뚝 하고 소리가 났다.

마음이 뚝 하고 끊어졌다.

건강이 뚝 하고 끊어졌다.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할수록

더 많이 아파졌다. 아프지

않다고 느낄 만큼 충분히

아파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픔의 깊이는 끝이 없었다.

덮어뒀던 모든 감정과 생각,

사건들이 전부 파헤쳐졌다.

정신없이 흐트러진 방처럼

내 마음은 쓰레기들로 가득

넘쳤다. 그리고 현실도 마음의

방처럼 흐트러졌다.

 

 

울고 또 울기를 반복했다.

눈물은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울지 말라고 해서

참았던 과거의 눈물까지 전부

흘려냈다. 우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어서기로

했다. 우는 것도 지겨워졌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즐겁게

살아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내게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나에게 온 실패는

악몽 같았지만 선물 같은 시간

들이었다. 더 이상 내게 가혹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3.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우연히 유튜브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방을 보게 됐다. 흩어져

있던 쓰레기들처럼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그 프로그램들을

보고 또 봤다. 그리고 내 주변을

정리했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주변을 청소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고 자리에 앉았다.

부자들은 자기 집을 청결

하게 정리하는 걸 가장 중요

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마음 부자가 되기로 했다.

현실을 정리하자, 마음도 정갈

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나는 매일 매일

방을 정리했다. 정리를 모두 끝냈다.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이사가

내게 왔다. 생각지도 못한 이사

준비를 타의에 의해 시작하게

됐다. 원치 않는다고 해도 내

이사는 척척 준비되어 갔다.

내게 가장 좋은 것이라며 타의에

떠밀려 이사가 시작됐다.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 4개월 전을 생각

하면 정말 신기하다. 오늘의 나는

이사 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

하고 있다.

 

감정도 그렇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은 쉽지 않다. 작은 집에

애착을 가지고 집착했던 것처럼

관계문제도 같았다.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을 좋아하고, 만나서는

안 될 친구들에게 끌려 인생을

채웠다. 불편하고 아픈 것에 익숙

해 자라온 나는 익숙한 것들을

끊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불편하고 아프게 할 상대를 골라

애정을 느끼도록 애착 시스템이

가동됐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야

무의식에 프로그램된 시스템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나를 알게

됐다.

 

 

누군가 그랬다. 기본 값을 삭제

하면 된다고, 재설정하면 된다고.

그렇게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에도 기본 값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신의 은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지켜주신 신께

감사를 올렸다. 항상 그랬다.

어느 선 이상으로 망가지지

않았다. 누군가 지켜주는 것처럼

내 인생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켜졌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사건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신을 인정하게 됐다.

하나님의 그늘 아래 보호 받았던

날들을 어떤 이유로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것

들을 우연이라고, 행운이라고 했다.

우연과 행운. 그렇다면 신의 보호

라고 믿는 건 또 어떤가.

어차피 선택일 뿐이다. 당신이

행운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내가

신의 보호, 은총이라고 믿는 것처럼.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모두

그 분이 주신 은혜였다. 실패도,

아픔도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감사를 선택했다. 지난 2년이

없었다면 그렇게 깊이 내 안을

파헤칠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그런 시간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바쁘다는 핑계에 묻혀

미루고 또 미루다 삶의 시간

끝에서 후회했을 거다.

 

 

솔로몬이 삶의 끝에서 헛되고,

헛되고, 또 헛되도다.’ 라고

전도서에 적어놓은 것처럼

내 삶도 그렇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돈과 명예에 홀려 진짜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진짜 중요한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지 못하고 살았겠지.

 

그래서 나는 오늘 만나는 사람

들이 고맙다. 그리고 행복하다.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서

나는 완전히 보호됐다. 망가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지켜졌다.

 

 

고마워요. 하나님.

사랑해요. 예수님.

고마워. 토오루.

 

지금부터 사는 모든 시간은

진짜 내 것이다. 나는 착각하지

않고 온전히 나로 이젠 살 수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온전히나로살기

#하나님날개그늘아래

#애착시스템바꾸기

#나를알아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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