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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수확하기 좋은 계절>

<국산콩으로 친환경 콩나물 키우기>



[사진 서체 : 네이버 나눔 명조체]



  요즘이 딱 콩나물 키우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열심히 키워 먹고 있다. 닥터쓰리 선생님 유튜브에서 남자에게 콩과 두부가 매우 좋지 않다고 하셔서 우리 집은 두부(콩도)를 전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콩나물도 콩 머리를 떼어내고 줄기와 뿌리만 먹는다. 사실 콩을 남편이 매우 좋아하지 않는 데다 콩 머리는 정말 맛이 없어서 있던 입맛도 달아난단다. 그 말을 듣고 콩 머리가 무슨 효능이 있건 말건 콩 머리를 전부 떼어내고 먹인다. 콩나물은 대부분의 영양소가 뿌리에 있고, 남편이 콩나물 대와 뿌리 맛을 매우 좋아해서 잘 먹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콩나물은 고기 요리에 넣어도 맛있고, 라면에 넣어도 맛있고, 국수(소면, 쫄면 등)에 넣어도 맛있다. 국내산 콩을 사서 직접 씻어 키우기 때문에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식재료다. 콩나물은 키우기 가장 간단한 식재료라서 매년 이때쯤이 되면 키워 먹는다. 날이 서늘해서 콩나물이 정말 잘 자란다.

  오늘도 남편에게 콩나물을 가득 넣은 라면을 끓여줬다. 여러 가지 메뉴 중 고르라고 했는데 남편은 오늘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싶단다. 그래서 남편에게 오징어, 소세지, 콩나물, 달걀을 넣고 맛있게 라면을 끓여줬다. 매일 집에서 먹는 밥이 세상에서 가장 좋고, 집이 가장 좋다는 남편이 참 사랑스럽다. 뭐든 잘 먹고, 행복해하는 남편을 보는 것이 참 즐거워서 이것저것 먹고 싶다는 건 다 만들어 먹인다. 대신 남편이 싫다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든, 맛있는 것이든 강요하지 않고 억지로 먹게 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공부하고 치료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가면서 타인인 남편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강요받고, 타율적인 걸 매우 지양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먹고 싶은 음식도 선택하도록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과 하고 싶은 것도 선택에 맡긴다. 내가 봤을 때 아무리 좋아 보이고 옳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남편이 원치 않으면 그대로 둔다. 실수를 하든, 문제가 생기든 그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매일 작았던 콩에서 어느 순간 엄청난 줄기와 뿌리가 생겨난 걸 보면서 인간도 자기 속도대로, 만들어진 모양대로(성격, 성향, 외모 등) 잘 자라도록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 매일 새롭게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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