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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달기>

<예뻐진 서재 자랑하기>

 

<HSP에 대하여>


 

새로 커튼을 달았다.


<침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정리>

 

  언니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했다. 가져다준다는 말에 언니가 남편님과 같이 오셔서 받아가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커튼을 갖다 주시겠다고 하셨다. 남편이 퇴근한 후 집 앞으로 오셨고, 남편과 각자의 물건을 교환했다. 아직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나가지 않고, 남편만 내 보냈다.

  커튼을 받고, 작은 방에 들어가 커튼을 달기 시작했다. 주말에 남편에게 부탁해 달아볼까 하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이라 방 분위기를 당장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자 바로 시작했다. 가끔 정리하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늘도 기분 전환 겸 커튼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커튼을 달기 위해 기존에 있었던 것들을 떼어내고, 밖으로 빼냈다. 그리고 책상 위와 아래를 모두 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커튼을 달고 난 후, 방에 예쁜 보조등을 켜 놓고 한참 바라봤다. 커튼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 분위기가 이렇게나 바뀌다니. 사람들이 왜 좋은 커튼을 사는지 알게 됐다. 기본 암막 기능이 있어서(100%는 아니지만 약 70% 정도 외부 빛을 차단해 주는 것 같음) 외부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지 않아 편안했다. 불을 끄니 보조등과도 색감이 어울려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 방은 원래 남편 서재 방인데(일을 하기 위한), 주로 내가 잠자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우리는 아주 좋은 침대를 사서 안방에서 같이 잤었다. 그러다 내가 심리 공부를 시작하면서 우리 둘 다 아주 심각할 정도로 초예민자(HSP)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구간에 속하는 사람들은 잠자리에 아주 예민해서 누가 옆에 있으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같이 자는 것까진 좋은데, 깊게 잠이 들지 못하고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남편이 깨서 내게 자라고 말했다. 문제는 잠결에 나와 대화를 나눴는데 일어나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깊게 잠들지 못해 다음 날 몸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뇌를 아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업군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잠을 깊게 잘 자는 것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HSP 관련 책들을 모두 살펴보고(현재 출판되어 있는) 잠을 따로 자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잔 건 아니었다. 처음엔 내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다가, 이것에도 남편이 잠이 깨서, 거실로 내 침실을 옮겼다가 결국 작은 방으로 최종적으로 잠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잠들기 전까지 같은 방 혹은 거실에서 신나게 놀다가 잘 때는 인사를 하고 각자 방에서 잔다. 각자 방에서 잔 후 남편도 그렇지만, 나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잘 때 예민한 부분에는 온도와 이불 두께 문제, 각자가 필요한 거리도 신경써야한다. 오빠는 저온에 해당하는 정도의 온도에서 잠들 수 있고, 나는 아주 뜨끈한 온도에서만(한 여름에도) 잠이 든다. 게다가 나는 이불을 두 개씩 덮어야 잠이 오고, 남편은 아주 가볍고, 두툼한 이불에서 만 잠을 잘 수 있다. 서로 가까이 붙어 잘 수 없기 때문에 일정 거리감도 필요해서 아주 큰 침대가 필요했다. 누군가는 그러면 침대를 두 개 놓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권하기도 했다. 문제는 같은 방에 자고 있으면 서로의 숨소리 때문에 각자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는 점도 알게 돼서 같은 방에 자는 것이 불가능했다. 만약 남편이 뇌를 많이 써야 하는 직업군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같은 방에서 자도 괜찮았을 거다. 뇌를 가장 활성화해서 많이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잠은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남편이 깊게 잘 수 있도록 방 분위기를 바꾸고, 가습기를 놓고, 보조 조명을 바꾸고, 이불을 바꿨다. 최근엔 침대 위에 추가 매트리스를 놓아서 그 위에 전기장판도 깔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침대는 전기장판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소재로 만들어져서 스프링만 있는 얇은 매트리스를 샀다.

  남편은 자는 동안 내가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잠이 깨서 "언른 자." 내게 말한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나는) 각자 방에서 자기로 했고, 책에서 본 것대로, 유튜브 전문 영상들에서 들었던 것처럼 우리는 정말 쾌적한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쉰 덕분에 우리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인사를 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지은 "커피 요정이 나타났다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막춤을 추며 방에서 나오는데, 그 시간을 남편이 참 좋아한다(나는 남편 만을 위한 커피요정이다. 커피를 내리는 요정.). 같이 막춤을 신나게 추고, 나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내려 통에 담고, 오전에 남편이 마실 차를 추가 병에 담아 챙긴다.

  커튼을 달고, 왠지 스스로에게 선물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사람이 기분 좋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게 커튼을 보내주신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커튼은 언니가 결혼할 때 언니의 부모님께서 사주신 것이었다. 언니의 혼수가 결국 내게 왔으니, 나도 혼수 용품이 생긴 걸로~ 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방에서 한참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나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꿈속에서도 잠들기 전까지 하던 생각이 이어지는 타입이라 잠자리가 참 중요하다. 남편 잠자리를 신경 썼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잘 자고 있다. 남편 먹이려고 매일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내가 더 잘 먹게 됐다는 것과 같은 일환이다. 역시 사람은 사랑을 나눌수록 채워지는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참 기분 좋은 밤이었고, 지금은 그다음 날인 아침이다.

  오전에 나를 위해 오리소금 구이를 가득 구워 먹고, 거실 식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매일 별 거 아니지만 일상과 글들을 채워가고 있다. 기록해야만 기억할 수 있고, 기록해야만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니까. 나는 오늘을 최선을 다해 기록한다.

  자, 오늘 파이팅. 오늘은 꼭 써야하는 서평이 있으니까. 정신 차리자~.



1. HSP란 무엇인가?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의 약자로, 매우 예민한 사람을 뜻합니다.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 박사가 1996년에 처음으로 소개한 개념으로, 주변 환경의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적 특성을 가진 사람을 설명합니다. 이는 성격이나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타고난 기질로 분류되며, 전체 인구의 약 15~20%가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SP는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가. 감각 처리 민감성

1) 소리, 빛, 냄새 등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2) 세밀한 변화도 쉽게 감지합니다.

나. 깊은 정보 처리

1)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대해 더 깊게 사고하고 분석합니다.
2)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다. 강한 공감 능력

1) 타인의 감정이나 기분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2) 갈등이나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 과잉 자극 받기 쉬움

1)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자극을 받으면 쉽게 지치거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2)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2. HSP와 관련된 심리학적 접근

가. 일레인 아론의 연구

1) 일레인 아론 박사는 HSP를 "감각처리 민감성(Sensory-Processing Sensitivity, SPS)"이라는 기질적 특성으로 정의했습니다.
2) HSP는 뇌가 자극을 더 깊게 처리하고, 감정이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느끼는 특성을 지닙니다.

나. 뇌 과학적 이해

1) 연구에 따르면 HSP는 감각과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뇌 영역(편도체, 전두엽 등)이 일반인보다 더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2)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감각적 세부사항과 정서적 정보를 더욱 민감하게 처리합니다.

다. 성격 특성과의 관계

1) HSP는 내향적 성향이 많은 편이지만, 약 30%는 외향적 성향을 보입니다.
2) HSP는 MBTI 검사에서 INFJ, INFP, ISFJ, ISFP 유형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HSP가 겪는 어려움과 대처법

가.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

1) 소음, 과도한 사회 활동, 직장 내 스트레스 등에서 쉽게 소진됩니다.
2) 갈등이나 비판에 민감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나. 대처법

1) 자기 관리: 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 규칙적으로 휴식합니다.
2) 감정 표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타인과 경계를 설정합니다.
3) 명상과 심호흡: 긴장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이완 기술을 활용합니다.
4) 자기 이해: 자신이 HSP임을 인정하고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HSP의 장점과 강점

가. 창의력
1) 예민한 감각을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립니다.

나. 세심한 배려와 공감
1) 타인의 기분과 필요를 잘 파악하며 배려심이 깊습니다.

다. 직관력
1) 미묘한 변화나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라. 예술적 감수성
1)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감수성을 발휘합니다.

5. HSP와 관련된 참고 서적

가.《타고난 민감함: HSP를 위한 자존감 수업》
1) 저자: 일레인 아론
2) 출판사: 라이팅하우스
3) 내용: HSP의 특징과 그에 맞는 대처법을 다룬 대표적 서적.

나.《예민한 아이, 행복한 아이》

1) 저자: 일레인 아론
2)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3) 내용: HSP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지침서.

6. 참고문헌

가. 일레인 아론, 《타고난 민감함: HSP를 위한 자존감 수업》, 라이팅하우스(2020)
나. 일레인 아론, 《예민한 아이, 행복한 아이》, 웅진지식하우스(2018)
다. Aron, E. N. (1997). The Highly Sensitive Person. Broadway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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