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밥상>
<남편 표 닭 볶음탕 등>


평온함을 배우는 중입니다
가끔 문득, 행복이란 뭘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지금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일상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는 걸 깨닫는다. 별일 없는 하루, 조용한 시간, 안정된 마음.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세상의 복잡함에 치이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세상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세상의 따뜻함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런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런 모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짐한다.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자고.
세상엔 악의로 가득한 사람들보다,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평범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조용히 되묻는다.
오늘의 이 평온함은, 어쩌면 과거의 치열함 속에서 내가 버텨낸 시간들에 대한 작은 보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기로 한다. 더 이상 나의 평온과 행복을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함부로 대하고, 아프게 했던(혹은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더 이상 나를 두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그 결심 안에서 오늘을 살아내고, 이 마음을 조용히 기록한다.
괜찮아.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 누군가를 미워해도.
괜찮아. 용서하지 않아도.
이 모든 말들로, 나는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사진서체 : 네이버 나눔 명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