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픽션
입니다.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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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족 안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상처와 갈등을 그렸다. 그 과정 속에서 고통과 아픔을 겪었던 가족이야기다. 상처 없는 가정은 없다는 말이 있다. 90% 이상의 가정에서 드러내지 않는 상처와 고통의 과정이 세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상처와 아픔을 가진 성인아이로 자랐다. 그리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녀에게 상처와 고통을 물려준다. 자유 소설은 한 아이가 태어나 구성원 안에서 희생자가 되어 자라는 과정과 치유여정을 담았다. 자신의 내면을 깊숙한 곳에 묻고 모습만 성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혜령이 다가온다. 자유는 모습만 어른이 된 혜령과 함께 치유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회복과 치유를 담은 성장 소설이다. 자, 이제 혜령과 함께 자유를 향해 떠나보자. 진정한 자유가 당신과 혜령에게 찾아올 것이다.
자유
9.작은 틈
9.작은 틈
화투판이 벌어진 방에 관수와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다. 네 명이 앉아 담배 연기를 뿜어낸다. 담배 연기와 빨간 화투를 내려놓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껏 열을 올려 빨간 화투 하나를 내 던진다. 입 한쪽으로 문 담배의 재가 곧 떨어질 듯 하얗게 타들어간다.
"그거 들으셨소. 그 놈이 다 가져 갈라고 한당게. 우리 노선을 전부 그 놈이 해 먹고 있소. 형님 생각은 어떠요."
관수는 반대편에 앉아있던 남자에게 묻는다. 붉은 화투와 녹색으로 깔린 담요 위로 남자는 화투 한 장을 던진다. 탁.
"그 놈이 욕은 왜 그렇게 해 대는지. 버스에 탄 할망들도 벼르고 있다고 하지. 니 놈 형이잖아. 그 놈이."
남자의 말에 관수는 언른 말을 놓는다.
"그 놈이 내 형이기 한디. 어릴 때부터 전부 내 것일랑 다 뺏아 갔소. 이번엔 나도
가만 두지 않을 겅게. 형님이 좀 도와주소."
하얀 연기가 자욱한 방 안에 빨간 화투들이 번갈아 돌아간다. 빨간 화투가 여러 번 섞이고 지폐들이 이리저리 오간다. 입가에 문 담배에서 하얀 재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글씨. 내가 뭘 도와줄랑가. 모르것네.”
“그 놈이 가진 거 우리가 나누면 되지라.”
“그 놈이 가만히 있을랑가 모르것어. 성격이 워낙 좃 같아야제.”
“형님, 내 성격도 한 성격 하요. 긍께. 나만 믿고 형님은 따라오면 된당께.”
그 시간 산돌은 관수에게 줄 노선표를 생각한다.
‘관수도 처자식 먹여 살리고 돈 좀 불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곳을 돌아야지.’
산돌은 관광업에 이어 인 부업까지 손을 뻗었다. 매일 새벽 사람들을 태우고 대형 농가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만 해도 꽤 많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오랫동안 해온 덕분에 산돌의 차에만 타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산돌은 입은 험해도 그들의 사정 알고 농가가 힘들면 대신해서 삯을 내주고, 먹거리를 사다주고, 챙겨주는 일을 남모르게 해 왔다. 산돌에게 큰 단점이라면 술을 먹으면 옥석처럼 누구에게나 욕을 뱉어낸다는 것이었다.
산돌은 혜령 엄마를 잃고 매일 술 없이는 잠들지 못했다. 외로웠던 산돌 곁으로 둘째 관수가 오자 든든한 기분이 들어 기운이 더 생겼다.
‘내가 그래도 형잉게.’
산돌은 관수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집에 가는 길, 콧노래가 나온다. 돌아가는 길에 소주 한 병을 사들고 촐랑촐랑 걷는다. 성철엄마에게 주머니에 넣은 두툼한 현금을 줄 생각에 기분이 났다.
“성철엄마, 나 왔소.”
산돌은 대문 앞까지 나와있는 성철 엄마에게 돈 다발을 건넨다. 성철 엄마는 술병을 보고 눈을 흘기다 돈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성철은 여인의 막내아들 이름이었다. 산돌은 여인을 성철 엄마라고 부르는 걸 아직까지 고치지 못했다.
“오늘은 일이 좀 됐는 갑소.”
“요즘은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농가도 안정적이니까.”
겉옷을 받아든 성철 엄마가 빠르게 술상을 낸다. 산돌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소주 한잔에 따뜻한 국물과 밥이면 산돌은 충분했다.
“내가 잘 모아서 잘 할랑게. 걱정 마소. 차곡 차곡 잘 모으고 있응께. 당신은 일만 잘 다녀오면 되요.”
산돌은 매일 성철엄마에게 돈 다발을 갖다 줬고, 돈을 받아든 성철 엄마는 잘 관리할 거라며 산돌을 안심시켰다. 열심히 갖다 준 돈을 성철 엄마의 다른 주머니만 불리는 줄 모르고 산돌은 오늘도 의기양양 돈을 모두 건넨다. 거실에 누워 잠이든 둘째 경희를 바라보며, 산돌은 열심히 일하리라 마음먹는다.
오늘도 한잔. 산돌은 여인이 떠난 후 하루도 술 없이 잠들 수 없게 됐다. 술에 의지해야만 아파오는 마음과 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산돌은 성철 엄마를 때렸다. 성철 엄마의 맞는 모습을 아이들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맞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성철 엄마가 한길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이,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소. 시볼 것들. 언른 둘 다 데려가소. 내가 뭔 고생이라고 이런 것들을 데리고 살아야하냐고. 씨볼 년 놈들. 내가 다 죽일 랑게.”
성철 엄마는 맞고 난 다음 날이면 돈 다발을 가득 찢어 쥐게 쥐고 셋째 범수와, 범수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럼에도 범수의 부인은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면 어김없이 혜령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가 뭔 죄를 지었길래. 니 년이랑 저 놈까지 밥 챙겨줘 가면서 그년 한테도
욕을 먹어야 해. 니 집으로 가버려라. 좀. 좀 사라지라고. 내가 뭔 죄냐.”
성철 엄마는 아무 말도 못하고 듣기만 하는 셋째 범수 부인 한길 엄마에게 당연하다는 듯 전화를 걸었다. 화풀이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고, 남은 화는 산돌의 아이인 경희를 때리는 것으로 풀었다.
“내가 니 년 때문에 맞는 거니까. 니 년을 내가 똑같이 때려 줄거야.”
성철 엄마는 매일 산돌의 아이를 때리고 밥을 굶겼다. 산돌이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온 덕분에 경희는 매일 밖에서 생활해야 했다. 산돌은 그날도 들어와 돈 다발을 성철 엄마에게 가득 안 겼다. 돈 다발 두께만큼 성철엄마의 입술도 한껏 위로 솟아났고, 성철 엄마의 목에 걸린 커다란 금 거북이가 반짝였다.
성철엄마는 5명의 아이들을 한껏 먹이고 입히며 매일을 참아냈다. 산돌의 아이인 경희는 성철엄마의 아이들이 먹는 걸 지켜봐야 했다. 매일 굶고, 맞고, 쫓겨나기를 반복했다. 경희는 엄마와 혜령이 보고 싶었다. 경희는 산돌이 돌아오는 시간까지 밖으로 쫓겨 났고,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졌다. 산돌은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받지 못했던 사랑을 나눠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듯 산돌은 성철엄마의 행동을 모른 척 했다.
그 무렵, 둘째 관수가 산돌의 것들을 빼앗기 위해 판을 짜기 시작했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이라면 관수는 자신 있었다.
‘그래 그 놈이 성질이 급하고 못 참는 걸 이용하면 될 게야. 누구를 사용 해 볼까.’ 관수는 오늘도 화투판에서 자신의 먹잇감을 골랐다.
‘그래, 저놈.’
“형님, 그거 안가 모르것네. 산돌이 놈이 형님을 병신으로 불러요. 내가 동생인 게 뭐라고 말은 못했는데, 내가 형님이랑은 얼마나 두터운 사이요. 그 놈이 형님을 얼마나 무시하고 병신취급 하던지 내가 다 화가 납디다. 형님이 돈도 잘 못 벌고 멍청하다면서 형님을 그렇게 무시 한디. 내 얼굴이 뜨거웠당게요.”
“뭐여 참 말이냐. 그 새끼가. 내가 그동안 같이 일하느라. 나는 그 놈을 좋게 봤는디. 아주 씨볼 놈이 없구만. 내 한번 손을 봐줄게다. 어디서 감히. 못 배운 놈이. 내가 그려도 대학까지 나온 놈이랑 게. 본때를 보여줄 거구만.”
둘의 눈빛이 서로 붉어진다.
‘옳다. 걸려들었다.’
관수의 입가가 올라간다.
“형님 같이 멋진 사람이 어딨다고. 의리하면 또 형님 아니오. 내가 또 아는디..”
“내가 그 놈 한번 손 좀 봐줘야 쓰것네.”
몇 주 후, 산돌이 머물고 있는 여관 앞에 남자 한명이 나타난다.
“돌이 너 이 새끼 나와 봐라. 돌이 너 여기 있는 거 다 알고 왔어.”
산돌은 산돌의 버스 근처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달려 나간다.
“형님, 무슨 일이요?”
“돌이 너 이 새끼. 니가 노선도 전부 가져가고, 사람도 따가고. 나는 뭐 먹고 살라고. 니 놈이 다 죽일라고 그러는 거 아냐.”
“갑자기 형님 왜 그러요.”
“니 같은 새끼들 때문에 내가 못 살 것응께 그라제. 못 배운 새끼가. 부모도 제대로 없는 게 어디서 굴러먹다 와서. 위 아래도 없냐”
부모도 제대로 없는 놈이라는 말에 산돌의 얼굴이 붉어진다.
“뭐 이새끼야. 이리 와봐.”
“니가 와봐라. 이 새끼야.”
화를 참지 못한 산돌의 주먹이 먼저 나갔고, 남자는 바로 바닥에 눕는다.
“으이구. 못 배운 새끼가 부모도 없는 새끼가 사람 죽이네. 아이고. 사람들 보소. 빨리 신고해주소. 나 죽는 당게.”
산돌이 씩씩 거리며 달려들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경찰이 왔고 산돌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저 놈이 먼저 시비를 걸었당게. 어이 형사 양반 말을 들어야제. 왜 나만 잡아가. 아이 씨발. 짭새 새끼.”
산돌의 말에 경찰은 공무집행방해죄로 끌고 간다. 산돌은 누워있는 남자를 보며 소리를 지른다. 일방 폭행 사건과 공무집행방해죄로 산돌이 유치장에 들어간다.
“나는 정말 억울하오. 형사양반 내가 경찰을 때린 게 아니고 내 버스를 발로 찬거랑 게. 믿어주소. 그리고 저 놈이 먼저 내 성질을 긁었소. 나도 맞았다고. 왜 내 말은 하나도 안 듣고. 아 씨벌. 이 놈의 세상.”
아무도 산돌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산돌은 구속된 후 재판으로 넘겨졌다. 일이 나쁘게 돌아가자 산돌은 성철 엄마에게 돈을 마련해달라 부탁한다. 성철 엄마는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 알아보고 다녔다. 그러자 아무 것도 모르는 성철 엄마에게 관수가 전화를 건다.
“형수, 형 꺼낼 라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네요. 형이 아유..형수도 걱정이 많겠네요.. 제가 변호사랑 나오는 것도 전부 알아 볼랑게. 형수는 돈만 마련해요. 변호사 선임비로 족히 천만원은 들 거 같소만. 나오게 하려면 로비도 좀 해야할 거 같고.”
아무 것도 모르는 성철엄마는 돈을 급하게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빌리러 다녔다. 이미 가진 돈은 셋째 범수가 빌려 달라 할 때마다 보내준 덕분에 현금이 부족했다. 성철 엄마는 돈을 급히 빌려 마련해 관수에게 모두 보냈다. 관수는 그 돈을 들고 화투판으로 간다. 그리고 전부 다 잃고 다시 돌아와 다시 성철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형수. 돈이 더 필요하다고. 부족하다고 하네요. 더 마련해서 주소. 내가 다 알아서 할랑게. 걱정하덜마소. 형님 빨리 나올라믄 돈을 줘야항게.”
더 이상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성철엄마는 산돌과 이야기 한 후 버스를 팔기로 한다. 급하게 돈을 마련하느라 제 값을 받지 못한 산돌의 재산이 하나씩 사라져갔다.
시골 농장.
“형님이 들어갔다면서요. 어떻게 된 거요. 형님이 형수님한테 변호사비랑 다 가져갔다고 하더만요.”
셋째 범수가 걱정이 되어 관수에게 묻는다.
“어 그렁게. 돈이 많이 든다네. 그나 농장 문제도 있고. 너도 돈 막을 데가 많지 않냐 이번에 형님 버스 전부 팔게 해서 농장 빚도 막고 하게..나한테 전부 맡겨 나봐.”
“형님, 버스들은 산돌형님 전분데 뺏으면 되것소.”
“니 처자식도 생각해야지. 지금 농장 안 막으면 이거 전부 날리는 거여. 전부 내가 알아서 할랑게.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지 않겠냐. 농장 다시 잘 되면 형님 버스랑 사업이랑 니가 도와주면 되제.”
밀려드는 빚 독촉에 살길 마련이 필요했던 범수가 눈을 질끈 감고 관수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일단 급한 것부터 끄고 보자.’
버스를 모두 팔아 그 돈을 관수에게 맡긴 성철엄마가 그제야 변호사를 찾아간다.
“왜 아무 것도 안 하시는 거여요?”
“돈을 주셔야 사건을 맡지요.”
그동안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는 변호사의 말에 성철엄마의 간담이 서늘해진다.
“뭔 말이에요. 제가 버스까지 전부 팔아서 다 드렸는데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건 진행이 하나도 안 되고 있어요. 돈을 주셔야 진행을 할 수 있어요. 어머니.”
더 이상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성철 엄마는 눈물을 훔치며 산돌에게 달려간다.
산돌은 그제야 관수를 사업에 끌어들인 자신을 원망한다.
‘내가 내 발등을 찍었구나.’
1년 넘는 기간 동안 산돌이 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 관수는 시외에 큰 식당을 차렸거, 십여 명이 넘는 종업원을 쓰는 사장이 됐다. 그곳으로 춘풍과 현이 엄마를 불러 가게를 꾸려갔다. 그리고 불쌍하게 거리를 떠돌던 산돌의 아이인 경희도 식당으로 데려왔다. 산돌을 향한 약간의 속죄였다. 가게는 날이 갈수록 사람이 많아졌고, 그만큼 관수의 화투판 판돈도 높아졌다. 급기야 식당 방들 중 한 곳에 도박장을 열었다.
1년 후, 산돌은 들어갈 때 입었던 겉옷 하나와 천원 한 장을 돌려받았다. 그것이 산돌의 전 재산이었다. 중학생 정도로 자란 산돌의 아이 경희가 멀리 보인다. 산돌은 주머니를 뒤져 천원을 손에 쥔다.
“경희야, 이 돈으로 과자라도 사먹어라.”
산돌은 성철 엄마에게 돌아와 돈을 구해 달라 부탁한다. 급한 대로 중고 버스라도 사서 시작하겠다는 말에 성철 엄마는 미심쩍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돈을 다 갚고 예전처럼 돈 다발을 매일 쥐어 주리라 성철엄마에게 약속한다.
그 시간 농장은 매일 백마리 이백마리 씩 원인 모를 병으로 닭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나온 관계자도 무슨 병인지 모른다고 했다.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유 없이 죽어가는 닭을 보고 있자니 셋째 범수의 속이 타들어 갔다. 매일 죽은 닭들을 묻고 치우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사료 값 한 푼도 아쉬운 처지였던 셋째 범수는 급기야 죽은 닭들을 삶아 살아있는 닭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사료 살 돈까지 떨어진 범수에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농장 가족들, 아이들까지 힘써서 닭들을 돌봤지만, 결국 모든 닭들이 죽었고 그제야 끝이 났다. 셋째 범수는 허망함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물러날 곳이 없었다.
‘운이 없으려니까. 뭘 해도 운이 없구나.’
그 시각, 관수가 운영하던 가게가 잘 되자 가게에 모르는 사람이 찾아온다.
“왜 내 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있소. 내가 주인이랑 계약을 한 당사잔데. 잠깐 놀리는 사이에 뭔 도둑놈이 쓰고 있어.”
“뭔 소리야. 이 건물은 나랑 가장 친한 형님이 빌려준 거라고. 계약서도 있소.”
“부동산 등기를 보면 내가 첫 번째야. 이 도둑놈아. 나가. 당장 나가라고.”
이중 계약이었다며 나가라는 말에 관수는 등기부를 한참 바라본다. 형 동생 하던 그 형님은 그 날부터 연락이 끊겼다. 둘째 관수는 열심히 변호사를 찾아보고 알아봤다. 이중 계약이었고, 두 번째로 계약한 것이 관수였다. 변호사는 부동산 등기부를 떼어보지 않고, 계약한 책임을 모두 관수가 져야한다고 했다. 관수는 한 순간에 사업장과 사업을 잃었고, 다시 시골 농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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