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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항상 아름다울 순 없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난 덕분에 하루가 매우 길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이른 아침 기상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구나 싶다. 일어나서 한참 한 것들이 많은데도 아침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영화를 한편 보고 오기로 했다. 부산스럽게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새벽에 쌓인 눈 덕분에 세상이 하얗게 보였다. 간단히 책을 반납하고, 차도 마시고, 도넛도 사고, 영화도 봤다.

영화는 즐거운 성탄을 보내고 싶어서(은근 기분파다.) 즐거운 영화를 골랐다. [트롤 : 밴드 투게더]를 보기로 하고 예매 후 바로 봤다. 항상 앉던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어서 한 칸 앞에 앉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메가박스에서 생일 축하 기념으로 팝콘 쿠폰을 줘서 무료로 캐러멜 팝콘을 받았다. 무척 감사했다.

트롤 영화는 시리즈 물이고, 다채로운 영상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다만,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아선지 영화 내용이 잘 와닿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이유가 꿈자리가 사나워서였고 꿈 주제가 가족애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마침 트롤 영화도 가족애와 형제애를 주제로 한 영화였다. 그래선지 영화를 보다 중간에 나가고 싶었다.

가족, 형제를 생각하면 따뜻한 느낌보다 마음이 서늘해진다.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쉽게 떠나보내지지 않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는 모양이다.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영화는 9점 이상을 받은 행복한 영화였는데, 내 마음속에 무언가가 영화 속에서 그려내는 감정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감정 찌꺼기들을 해결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나를 탓하지 않고, 나를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살자고 매일 마음먹는다. 그럼에도 꿈속에서 가족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알게 됐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은 아름답고 행복한 관계를 내게 선물하겠노라고 다시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따뜻하게 느껴지도록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야지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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