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를 읽고 기록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을 작문의 저자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1. 이 책의 독자는 누가 될 것인가
책을 읽는 동안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의 독자는 누가 될 것인가 생각했다.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은 의사가 꿈인 어린 꿈나무, 의사가 되고 싶어 수능을 준비하는 중 고등학생, 의사의 길을 알려주고 싶고, 알고 싶은 학부모, 늦깎이로 의사를 꿈꾸는 청, 장년 분들,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 인턴을 앞두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 성실함과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완성한 한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 독자까지 다양한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과거에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서 다시 일어서야 했을 때 인간에 대한 공부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의사(정신건강의학과)를 꿈꾸게 됐고(아주 잠깐) 의사가 되신 분들의 도서를 찾아봤다. 그랬기 때문에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필요한 책인지 안다. 그때 읽었던 책 중 30대의 나이로 오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의사의 길을 걸었던 분의 책을 우연히 발견해 읽었다(외국 분이었음). 그분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겪었던 병원 생활들을 빼곡히 글을 통해 남겼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엮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그분의 말씀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의사가 되는 길은 굉장히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어려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저자는 정신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혹독한 과정을 거치면서 겪게 되는 체력적인 한계와 면허를 가진 후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 등이 있기 때문에 독자에게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저자의 책을 읽고 헛된 망상 <?>에서 돌아섰다. 의사가 되는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고 해서 자기가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별들의 전쟁 안에서 살아남는 것만도 다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로스쿨 생활에서 거쳤던 삶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겪어야 하는 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깜냥 <?>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바로 내려놨다.
그 후 체력과 정신력(번아웃이 온)이 바닥난 내가 인간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러다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신 분이 쓰신 책을 발견했다. 그분은 심리학을 공부하려면 얼마가 들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실제로 전공을 살려 상담사가 되어 사는 사람이 얼마나 적었는지, 수입은 얼마나 더 적은 지를 낱낱이 책에 적어놨다. 크게 망하려면 사업을 하고, 조용히 망하려면 심리상담사가 되라는 저자의 말이 참 오랫동안 마음을 울렸다.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두 분의 책을 떠올린 건, 의사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주는 선배의 실제 삶과 조언이 곳곳에 있으니 이 책은 의사 꿈나무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2. 인생이 드라마라면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은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 재수를 하고, 의대에 들어가서 겪어야 할 과정을 드라마 한 편을 보여주듯 서술한다. 저자의 기록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면서 진짜 의사의 삶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진하게 느꼈다. 저자의 삶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고, 저자의 담담한 문체와 어조 덕분에 편안하게 술술 읽혔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체력, 정신력, 과정을 걸으려면 재정능력, 성실함, 노력, 정신력, 밝지만은 않을 수 있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글을 읽으면서 더 깊게 생각했다. 저자의 인턴기는 들었던 것보다 더 혹독했고, 소중한 사람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게 느껴졌다.
책 속에서 엿본 의사의 길은 막연히 남들이 다 하고 싶어 하니까 나도 한다라고 선택해서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는 걸 알게 됐다. 불 수능을 거쳐 상위 그룹에 드는 것을 시작으로, 6년에 거쳐 이뤄지는 교육, 그리고 시험 후 다시 시작되는 1년 동안의 체력전(육체와 정신)과 실전 경험, 틈틈이 해야 하는 공부, 또 이어지는 시험과 면접, 전공과 선택, 선택 후 레지던트 과정을 살펴 보고서야 의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건 10년(혹은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 체력, 정신력을 투자할 만큼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이 책은 의사 꿈나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막연히 어른들의 기대에 맞춰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기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말에 의사가 되지 말고, 의사 부인이나 자식이 돼라. 는 웃픈 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의사가 되기 위해 걷는 길은 쉽지 않다.
예전에 의과대학에 다녔던 지인분들이 일상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일주일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쪽지시험과(화장실도 못 가게 한다고..), 쪽지시험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통과할 때까지 시험을 본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의사가 되기 위해 학생으로서 거치는 과정은 고3 수험 생활을 6년 동안(최소) 거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중에 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를 수익만을 생각하면서 견디기엔 치러야 할 대가(시간, 에너지, 정신력, 재정)가 생각보다 정말 클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여실히 볼 수 있었다(역시 빠른 포기를 한 게 신의 한 수였구만. 싶었다.). 그리고 막상 의사가 되고 나서도 모두가 드라마처럼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3. 기록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없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잊히고, 묻히는 법이다.' - 6쪽]
이 책은 막내의사(인턴)가 되기 위해 거쳤던 이야기들을 시간순서대로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글을 매우 잘 쓰시는 작가님 덕분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가볍게 의사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작가님이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꾸준히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오늘의 소중한 책이 탄생했다는 생각을 했다. 기록 덕분에 저자의 생생한 삶을 간접체험할 수 있었고, 기록 덕분에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매일 기록을 남기는 일을 충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기록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귀한 책이다.
4. 꿈 조각의 완성과 꿈꾸던 의사가 된다는 것
[열심히 공부했지만, 학년이 높아지면서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더욱 실감했다. 내신과 수능을 양손에 들고 3년 내내 외줄을 타는 것 같았고, 한쪽이라도 부실해지면 외줄에서 떨어져 의과대학 입학을 포기해야 했다.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고군분투에 지쳐갈 무렵, 내 성향과 잘 맞는 '선생님'이라는 또 다른 직업이 매력적인 후보로 떠올랐다.... (중략) "그럼 의사 선생님을 해" - 20쪽]
의사 선생님을 최종 꿈으로 선택하기까지 고3 수험생이 겪었던 내, 외적인 상황들이 잘 기록되어 있는 장이었다. 아픈 어머니를 따라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의 꿈을 갖게 되었지만, 성적이 부족해 포기할까 꿈꾸던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친구의 한 마디가 꿈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다. 글을 보면서 나의 고3 수험생활을 떠올렸다. 나는 안타깝게도 집안 사정과 집안 어른들의 말에 수험 생활을 포기했다. 집안 어른들 중 한 분이 내게 '너는 내가 반드시 대학에 못 가게 할 거야. 갈 생각조차 말어.'라는 말을 했고(누구도 반박하지 않음), 이미 마음이 부서진 상태였던 나는 꿈의 마지막 조각까지 부서졌다. 그래서 고 3 수험 생활 내내 책상 위에 엎드려서 잠을 자며 보냈다. 열 살 무렵부터 꿈꿨던 아나운서 꿈의 조각나자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생각이 매일 나를 뒤덮었다. 다행히 내신 성적은 그나마 좋아 지방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과거의 경험 덕분에 나는 청소년기에 무심코 던져진 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성적이 부족해서 의사를 포기하고 선생님이 될까 하던 차에 친구가 그럼 의사 선생님이 되라고 했던 말이 얼마나 귀한지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친구를 곁에 둔 저자가 참 부러웠다.
고3 수험 생활 당시 담임 선생님은 앞 뒤로 앉아 잠만 자는 한 친구와 나를 보며 전교 1, 2 등(문과)이 잠만 자면 어쩌냐는 이야기를 쉬는 시간마다 하러 오셨다. 그 친구도 나름 이유가 있어 고3 생활을 적당히 <?> 포기했고 나도 그랬다. 그러니 앞뒤로 앉아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잠만 잤다. 그때 우울하고, 무기력한(무능감, 자존감 결여, 자기애 없음, 우울증, 무기력함 등) 수험생활을 했던 게 지금도 생각난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 과외와 봉사를 하면서 만난 청소년 아이들에겐 내가 그때 듣고 싶었던 말들을 양껏 해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저자도 누군가의 꿈의 조각을 완성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파괴하는 사람이 아닌, 꿈의 조각을 완성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저자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통해 저자는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본다.
5. 인생은 혼자서 걸어갈 수 없다.
혹독한 의과대학 생활을 마치고, 국가고시를 본 후 면허증을 들고 인턴을 시작한 저자를 보며 마음이 설레었다. 사회 초년생으로 처음 발걸음을 시작했을 때 저자는 어땠을까. 저자가 하루들을 기록으로 남겨놨기 때문에 저자의 마음과 생활을 고스란히 독자가 경험할 수 있다.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거의 못 자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안고 수련을 시작하는 인턴 의사가 눈앞에 서 있었다. 인턴의사의 하루들을 읽으면서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피곤함에 찌들어 보이는 의사 선생님들이 그려졌다.
오직 의사가 되기 위해 초, 중, 고등학교 생활을 몽땅 <?> 바친 것도 모자라 대학 6년까지 혹독하게 보내고 나니 또 멘땅에 헤딩하는 꼴이 벌어진다. 게다가 인턴을 하는 1년 동안 최소 인간으로서의 권리(먹고, 자고, 씻고)도 보장되지 않는다. 의사가 되신 분들 모두 당연하게 같은 과정을 버텼기 때문에 저자의 인턴 생활도 혹독하다. 병원에서 거의 떠나지 못하고, 얕은 잠을 자며 콜을 보고, 2만 보가 넘게 매일 뛰어다니는 저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참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고, 특히 나 같이 저질 <?> 체력인 사람들은 견딜 수 없는 생활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저자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기도하고, 고통 속에서 성장과 발전의 기쁨을 찾아간다. 그런 저자의 모습을 글을 통해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기특하고, 뿌듯한 마음이 생겨났다. 작은 성장이라도 매일 이뤄내고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예쁜 발걸음들이 책 곳곳에 그려져 있어 그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보는 일들이 참 즐거웠다.
저자는 의사가 되어도 의사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두가 합주를 하듯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 과정과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관계 안에서 감사하고, 다양한 형태의 우정을 쌓아가며, 함께 도와 하루들을 쌓아가는 삶이 참 아름다웠다.
다양한 일화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 중 하나는 환자의 소중한 부위에 관장을 하는 막내 의사의 이야기였다. 저자가 변비에 걸린 환자의 소중한 부분에서 술기를 하면서 쌓아지는 똥 무더기를 탑돌처럼 생각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의사를 만나려거든 기도하는 의사를 만나라고 했었는데 여기 그 의사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뜻했다.
다양한 인연들을 만나고, 바쁜 인턴생활 속에서도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을 보내고, 환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지만 감사함을 잃지 않는 저자가 책 곳곳에 있다. 이 책은 삶의 과정들이 참 아름답고 귀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6. 저자의 문파는?
[비단 내과뿐만이 아니다. 정형외과 선생님들은 정형외과 선생님들끼리, 마취과 선생님들은 마취과 선생님들끼리 분위기가 비슷하다.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문파들이 문파마다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나는 하루에 매일 읽어야 할 양을 정해두고 틈이 날 때마다 읽을 만큼 무협지를 좋아하는데, 이 취미 덕분에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무협지와 비교해 보는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다...(중략).. 도를 닦는 도사이면서 속가적인 성향이 강하고, 쾌속하고 화려한 검술을 사용하는 화산파는 성형외과를 연상케 한다. 담대하고 낭만 있는 백색의 검사들, 명예를 중요시하고 우직한 남궁세가는 외과와 어울린다. 명석한 두뇌와 지략으로 전쟁의 판세를 제 손위에 올려놓는 제갈세가는 영상의학과, 호탕한 성격에 거침없고 날카우론 패도의 길을 걷는 하북팽가는 흉부외과, 부처의 말씀을 바탕으로 중생을 어여삐 여기지만 대의를 위해서라면 강력한 무위로 적을 섬멸하는 소림은 정신의학과 맹독과 외상의 절대강자인 사천당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응급의학과를 떠올리게 한다. - 202쪽 - 203쪽]
중국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시간이 나면 중국 드라마를 조금씩 쪼개 본다. 그중 무협 중국 드라마는 정말 재밌다. 저자가 무협지 문파들과 의국의 과들을 연결시켰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매체들에서 본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과 중국 무협영화에서 본 문파들의 모습이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는 어느 문파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를 봐도 얼굴이(사진에서) 전부 가려져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알 수 없어서다. 글을 쭈욱 읽어가다 보면 A인턴 점수를 받고, 과 선택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저자는 성형외과를 선택한다. 그러면 저자는 화산파? 읽으면서 저자가 가진 화산파 느낌이 궁금했다.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어떻게 생기셨더라?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었다.
7. 우리는 함께라서 걸을 수 있다.
[어떻게든 내과 근무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동기들 덕분이에요. 오프인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병원에 나와 저를 도와주었어요. 제가 동의서를 받고 있으면 술기를 대신해주기도 하고, 드레싱을 해주기도 했죠. 커피를 사러 갈 시간이 없는 저를 위해 병동까지 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고 가기도 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는 걸 인턴을 하면서 배울 수 있었어요. - 230쪽]
책에는 저자 주변 분들(인턴의사 선생님)의 인터뷰 글들이 있다. 이 글들을 보면서 한 사람의 뛰어남 만으로는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과 인생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걸 다시 알게 된다. 초 엘리트라고 불리는 의사 선생님은 뭐든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인데도 좋은 사람과 함께 걸어가야 함께 성장하고 걸을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삶에서 고마운 인연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걷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한 부분들이었다. 저자의 글뿐 아니라, 다른 인턴 선생님들의 삶의 자세와 모습들도 살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인생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점수가 나올 때까지 자기가 어떤 점수를 받을지 모른다는 것과 받고 나서도 왜 이 점수를 받게 됐는지 모른다는 것), 삶의 과정 과정이 진짜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라는(취미생활을 찾고,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선택하는 일들) 것을 다시 깨달았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걸어가고, 그 안에서 만난 인연들을 소중히 대하고, 감사하며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나도 평생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인연을 소중히 대하고, 취미생활을 하며 인생을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책을 덮었다.
책을 보내주신 저자 작문의(김민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걸음의 기록을 또 기대하며 책을 덮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성장과 발전의 기쁨이 있는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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