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탕수육 만들기
준비 : 손질한 오징어, 전분가루, 기름, 주걱, 물
오징어 튀김을 하기 30분 전에 전분 가루를 물에 섞어 놓는다. 30분 후에는 전분 가루가 물과 분리되어 가라앉아있다. 전분가루를 제외하고 물을 버린 후, 손질해 놓은 오징어를 넣고 주걱으로 섞는다. 전분가루가 단단하기 때문에 단단한 도구로 파면서 오징어와 섞는다. 오징어와 섞이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하나씩 올려 튀기면 된다. 오징어 튀김은 토우루 님이 정말 좋아하는 메뉴다. 금세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튀기면서 완성된 오징어를 식탁으로 옮겨 먹게 하면 된다.
오징어가 할인할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는다. 새우와 오징어는 토오루 님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튀김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후 모든 튀김 요리를 집에서 해서 먹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식재료도 좋고, 맛도 좋다.
토오루 님과 10년 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나는 그동안 그의 입맛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이 살면서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처음 알게 된 경우가 생겨났다. 하루 세끼를 함께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수험 생활을 같이 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먹고 운동도, 공부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했었다. ) 그래서 나는 남편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와 함께한 시간이 12년 정도 됐는데도 나는 그에 대해 처음 알게 되는 것들이 매일 늘어난다.
그래서 요즘은 그에게 할인하는 식재료들을 미리 구해 놓고, 무엇이 먹고 싶은지 메뉴들을 불러준다. 그리고 그날그날 그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들을 즉석으로 해 준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묻지 않으면 어느 것도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매일 깨닫는다.
오징어 튀김은 남편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다. 심지어 10년 동안 한 번도 먹지 않았는데, 물어보니 비싸서 사 먹지 않았던 거란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징어 튀김과 오징어 탕수육은 먹으려고 하면 정말 비싸다.
할인하는 오징어 3마리를 발견하면(3마리 당 19,000 -> 3마리 당할인가 3천 원 - 4천 원)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 온 후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해 놓으면 먹고 싶다고 한 날에 바로바로 오징어 튀김을 해 줄 수 있다. 밀가루보다 전분 가루를 입힌 것이 훨씬 맛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도 만드는데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탕수육 소스도 만들어서 줬는데, 칠리소스에 찍어 먹는 게 더 맛있단다.
가장 좋아하는 샐러드(사과홍초 + 올리브유 + 마요네즈+상추등의 샐러드)와 튀김류를 만들어 먹인다.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참 뿌듯하고 즐겁다.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 그리고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요리할 맛이 난다.
매일매일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새롭게 알아간다. 그때마다 내 부족한 요리실력도 조금씩 늘어간다. 그리고 우리의 행복도 조금씩 더 쌓여간다.
"다음에 또 해 줄게. 또 오징어 할인하면 좋겠다."
"고마워. 행복해."
"응. 나도 고마워. 잘 먹어줘서."
덕분에 우리의 저녁은 매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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