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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삼겹살 볶음>


 

 

■ 요리 재료 (밥숟가락 계량)
 
🚩오징어 한 마리 반(한 마리도 가능, 고기를 추가하면 된다.), 대파 1대, 양파 1개, 마늘 10알, 청양고추 3개,
 
- 오징어는 큰 것 한 마리 반, 작은 것 두 마리 기준입니다!
- 손질된 냉동 오징어를 사용해도 됩니다!
 
📍원래 양념 만들기 : 고춧가루 3T, 설탕 3T, 간장 4T, 고추장 듬뿍 1T, 식용유 4바퀴, 참기름, 통깨
 
📍바꾼 양념 만들기 : 고춧가루 2T, 메이플시럽 2T, 간장 2T, 고추장 듬뿍 1T, 기버터 1 T, 통깨
 
 
마침 오징어가 할인하는 걸 보고 삼겹살과 함께 담았다. 삼겹살은 1kg(덴마크산) 이 9,900 원이었고, 오징어는 대 사이즈가 3마리에 8,900 원 정도였다. 오징어는 만들 때마다 한 마리씩 넣었고, 삼겹살은 200~300g 정도 넣었다. 삼겹살 덕분에 따로 참기름을 넣지 않아도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가득한 요리가 완성됐다(참기름은 오메가 6 비율이 매우 높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남편이 참기름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 하나 만으로 김치와(김치를 따로 볶았다.) 밥에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단다.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나는 항상 남편이 밥을 먹을 때 옆에서 혹은 앞에서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라본다. 남편이 심심해하기도 하고, 그 시간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좋아서다.
 
요즘 요리를 할 때 기계적으로 하는 편이다. 뭔가 생각하고, 맛을 보고 하는 일들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남편이 좋아하는 레시피들을 비공개로 저장해 놓고(사진, 글) 만들기 바로 직전에 중간고사를 보는 학생이 시험 시작 전 공책을 훑어보고 시험에 임하는 것처럼 빠르게 저장 글을 훑어본다(나름대로 나만의 요리책을 만들었다.). 글 저장 전 이미 영상을 여러 번 봤었기 때문에 따로 공부(생각)할 필요 없이, 글 만 빠르게 본 후(대략 30초 - 1분) 기계적으로 만든다. 덕분에 요리를 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맛있는 요리에 가장 필요한 건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재료와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다.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없고, 요리에 대한 고집도 없기 때문에 오직 레시피 대로만 만든다. 예전에 요리할 때 나만의 방법으로 만든다면서 맛도 보고 조금씩 양념도 추가해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고, 피곤해진다는 걸 경험했다(맛도 보장하기 어렵다.). 그리고 골목 식당과 비슷한 영상들을 보면서 잘 되는 집과 잘 안 되는 집의 차이는 자신 만의 (똥)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 이후 요리를 할 때 정말 레시피 대로 한다. 레시피를 변형했다면 그건 오직 남편이 먹어보고 자신의 입맛대로 다음엔 이렇게 ~ 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뿐이다(지방간 치료를 고려해서 반영하기도 한다.). 먹어야 할 사람, 먹여야 할 사람의 입 맛에 맞아야 하니까 남편의 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남편이 현재 지방간을 치료하는 중이라 설탕 대신 메이플 시럽을 사용하고, 콩기름 대신 유기농 기버터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인지 치료 전과 비슷한 양을 먹거나, 더 많이 먹어도 아주 조금씩 살이 빠지는 중이다. 이 부분이 정말 정말 신기하다. 그전에는 운동을 하고, 밥도 줄여봐도 힘들기만 했는데 지금은 요리 재료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 힘들이지 않고 아주 조금씩 감량하고 있다. 82.9kg 에서 시작했던 몸무게가 2주 전인가 쟀을 때 76kg이었으니 정말 인간의 몸은 기계가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몸 전체가 대형 화학 공장이라고 하니(닥터쓰리 선생님과 그 외 많은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 화학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음식 재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거다. 화학을 정말 많이 좋아했던 1인으로 말하지만 생물, 화학은 너무너무 재밌다. 중,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시길 나는 원래 이과생이 맞단다고 하셨다. 중학교 때 나만 힘들게 하던 선생님께(왜 그 선생님이 그러셨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혼자 반항(?) 한다면서 공부를 정말 놓아버렸던 때 수학의 기본을 놓쳤다. 그래서 그 이후 영원히 놓기로 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자면 혼자 자기 파괴적인 반항을 하다 중학교 2학년 중반 정도에 나름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이때 하루에 3-4시간 만 잤다.) 독학으로 수학까지 데려가는 건 어려웠다. 정말 수학을 처음부터 공부하는 것이 싫어서 문과에 간 건 안 비밀이다. 중학교 때 8종 교과서 문제집을(수학을 제외한) 모두 풀었고, 문제집 마다 최소 10번씩 봤다.
 
8종 교과서는 이후 다른 글에서 말하겠지만 공부를 정말 시키고 싶었던 어르신께서 따님에게 몽땅 책을 사줬다가 딸이 공부를 포기한 덕분에 그 책이 모두 내게 왔다. 나는 항상 운이 좋은 사람이라 그 언니와 놀다가 언니가 그날 내게 전부 책을 빨리 가져가라며 모두 주셨다. 언니는 공부가 정말 싫다고 했고(나와 1살 차이) 내게는 빼놓을 수 없는 정말 은인 중 한 명이다.
 
아무튼 왕년에 화학과 생물을 미친 듯 좋아했던 1인이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영상과 책들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재밌다. 그리고 남편과 나에게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음식과 생활을 제공하는 것이 사례 공부 같아서 더 재밌다. 요즘은 매일 아침 일어나서(눈을 뜨자마자) 50쪽씩 읽고 있는데, 이때 정말 건지는 것이 많다. 하루 종일 나도 모르게 아침에 읽었던 내용을 머릿속으로 계속 굴리는 과정을 통해(무의식적인 과정이다.) 얻는 것이 정말 많다. 오늘 아침에 또 하나 깨우친 것이 있는데 이후 다른 글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제 남편을 내보낼 시간. 따뜻한 차 한잔을 텀블러에 담고, 남편에게 필요한 자잘한 것들을 챙겨 보낸다. 오늘 남편과 내게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들이 가득하길 기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어쩌다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편을 만났으니 다른 것들이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걷는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겪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 내려놨다.
 
자, 시작한다. 오늘과 오늘의 모험을.
 
 
#오징어볶음만들기
#오징어삼겹살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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