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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문제에 대한 고민>

 

  요즘 애착문제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관련 책도 읽고 있고, 생각도 하고, 관련 강의도 듣고 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꿈이 선명하게 기억나서 열심히 꿈에서 보였던 것들을 생각했다.

  꿈속에서 명절이었고, 스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집에 모였다. 정신없이 음식을 장만하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 안에서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면서 좌불안석하고 있었다. 내가 본 내 모습은 음식 준비를 돕고, 눈치를 보면서 앉아 있어도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드디어 음식 준비가 다 끝나고, 명절 당일이 됐다. 그러자 나는 급하게 짐을 쌌다. 명절이 됐으니 이제 집에 가겠다는 내게 또래 친척 아이들이 이제 명절이니까 같이 명절이 보내자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 나는 어머니가 명절에 내가 있는 걸 싫어하니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급하게 짐을 싸서 그 집을 나왔다. 뒤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은 몹시 어둡게 그려졌다.

  배경도 어릴 때 시골집이었고, 등장인물도 어릴 때 봤던 그 사람들 그대로였다. 요즘 애착 문제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애착이 태어나서 3살 때까지 대부분의 애착 부분이 형성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낳아주신 어머니든, 새어머니든, 옆집 아줌마든 상관없이 아이는 어머니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과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아이는 상대 대상이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도 사랑해주지 않았던 어머니가 눈앞에 그려졌다. 발달심리를 공부하면서 어렸을 때를 많이 생각해서 그런지 요즘 관련된 꿈도 많이 꾸고 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면 정리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사랑받고 싶었던 상대, 끊임없이 만족시키고 싶었던 상대는 나를 키워주신 분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무엇을 해도 만족시킬 수 없었고 사랑을 주지 않으셨다. 나는 심리 공부를 하면서 그분에 대한 연민과 분노가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 아침 드디어 그 대상을 내면으로부터 떠나보냈다. 이제는 역할이 아닌 그 사람 그대로 바라보며 애착문제를 정리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고, 그분도 어쩔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걸로.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법학을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나는 왜 내면 문제를 종교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어쩌면 단계 단계를 거쳐왔고, 드디어 심리학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단계가 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요즘의 일상은 매우 단조롭지만, 매우 풍요롭고, 행복하다. 혼자 있지만, 혼자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인생에 있어 이렇게 편안하고, 평안한 시간이 또 오게 될까 싶을 정도로 참 평안하다. 조금 더 애착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글을 통해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글을 정리한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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