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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1. 목. PM 2:37.

<아프지 않은 게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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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9.부터  2024. 1. 10. 까지 아주 진하게 아팠다. 얼마나 아팠는지 엊그제는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열심히 공부하겠으니 이제 낫게 해 달라고 말이다. 얼마나 아팠던지 하기 싫어서 도피하고 있던 공부가 하고 싶어 지다니. 차라리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받고 미래가 두려웠던 게 아픈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먹는 것도 힘들고, 씻는 것도 힘들고, 뭔가를 할 수 없어서 오랫동안 누워있었더니 집이 난장판이다. 집안일은 해도 테가 안 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다. 안 하면 엉망이 되고, 하면 현상 유지가 되는. 현상 유지가 안 되니까. 신경 쓰지 못한 부분들에서 신경 쓰일 만큼 엉망이 됐다. 다행히 식기 세척기가 있어서 주방은 살아남았다. 식기세척기는 정말 효자템이다. 360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깔끔하게 닦아준다. 정말 내가 1시간 동안 여러 번 열심히 설거지하는 것보다 식기세척기가 대충 해주는 게 백배는 더 낫다.

몸이 좀 괜찮아지니까 드디어 그동안 남편에게 빵만 먹였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오랜만에 냉동실에 넣어뒀던 닭을 꺼냈다. 집에서 지코바 치킨을 할 수 있다는 유튜브를 찾아보고 그대로 양념을 만들었다. 지코바 치킨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닭 요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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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바 양념 만들기

진간장 3, 설탕 2, 고춧가루 2, 굴소스 1, 물엿 5, 케첩 1, 고추장 1, 다진 마늘 1 (일반 수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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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굽고, 다 구워진 닭 위에 만들어 놓은 양념을 넣고 볶는다. 아주 간단한 닭 요리다. 오랜만에 따뜻한 밥과 양념 닭을 저녁 식사로 올렸다. 퇴근하고 온 남편이 옷만 벗고 바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 맛있다며 또 해달라고 고맙다고 했다. 몸이 나아지니 남편과 즐거운 저녁식사도 먹고 오랜만에 참 좋았다. 아픈 동안은 이불 안으로 파고드느라 남편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내 덕분에 같이 감기가 걸렸는데도 회사에 나가서 일해야 하는 남편이 걱정됐지만, 내 상태가 누굴 걱정할 상태가 아니었다. 오죽 아팠으면 생일 당일에도 하루 종일 잤다. 생일에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고 편지를 받고 다시 잤었다.

심하게 아픈 후에 느낀 건 건강한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알게 됐다. 2024년의 시작을 진하게 아팠으니 이제 시작된 남은 시간들은 모두 잘 될 거야~ 라면서 이제 시작한다. 지금도 아직 기침도 하고, 편두통도 심하고, 흉통도 있고.. 다양한 증상으로 좀 아프지만 그래도 지난날들에 비하면 앉아서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다. 책상에 앉은 김에 2024년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가령 1년 책 500권 읽기라든지.. (계획이니까..).. 즐겁게 오늘 오후를 보내야겠다. 저녁엔 유부초밥을 해 볼까. 저녁 식사로는 뭘 만들어 먹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이제 아프지 말자~!

#드디어24년시작
#나는이제잘될일만남았다
#행복하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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