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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 삼겹살>

  매일 식단에 육고기를 올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육고기가 오히려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매일 먹고 있는데 먹기 전보다 몸에 활력이 더 좋아졌다. 우리가 건강 상식이라고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참 당황스럽다.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것들이 오히려 몸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 경우가 특히 그렇다.

  예를 들면 몸에 좋다고 생각해서 생선을 매일 먹었더니 몸에 중금속이 가득 쌓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육고기보다 물고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것이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경우가 있다는 글과 뉴스, 다큐멘터리, 강의를 보면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고래 고기를 먹는 나라 사람들 이야기를 봤다. 그곳에서는 임신을 하면 특히 고래 고기를 더 많이 먹었는데, 고래 고기 섭취 때문에 그곳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지능이 낮고, 몸이 좋지 않게 태어난 경우가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봤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더 열심히 먹었던 것이 오히려 한 아이의 일평생을 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니.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특히 태아 시기에는 중금속이 태반을 바로 통과해서 아이의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단다. 그러니 임신 중에는 참치캔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 말고도 비슷한 사례가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이후, 생선을 잘 먹지 않게 됐다. 사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고등어에 알레르기가 생기고서는 참치 캔 외에는 물고기 종류는 거의 먹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없었던 식재료 알레르기가 하나씩 하나씩 생겨나고부터 참 조심해서 먹는 것들이 많아진다. 뭐, 그 덕분에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된 것도 있으니, 인생은 아이러니와 행운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대 초반에 만성 알레르기로 잦은 기침과 콧물, 코막힘(비염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정말 괴로웠고, 매일 지르텍과 유사한 약물을 먹어야 했다. 이때 앓은 만성 비염 덕분에 코 내부가 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성 비염 때문에 당시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흘러나오는 콧물 때문에 상시 휴지와 손수건을 코에 대고 다녔다. 비염에 가습기가 좋다고 해서 매일 가습기를 사용했는데, 이때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됐다. 문제는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도저히 가습기 살균제를 살 용기가 없었다는 거다. 그때 가습기 살균제 한 포가 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매일 가습기 통을 씻는 것을 택할 정도로 비싸다고 느꼈다.

  한 번은 생일 선물로 가습기 살균제를 후배가 사준다며 나를 대형마트에 데려간 적이 있다. 그런데 내 돈도, 남의 돈도 아까워서 결국 사지 못하고 돌아왔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몇 년 지나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졌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가난한 마음과 가난을 주신 것을 감사했었다. 마음도 주머니도 너무 가난해서 사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나를 지켜줬던 일이 이 외에도 정말 많다. 그때는 아르바이트로 1시간 동안 전단지를 돌리면 2,000-2,500원을 주던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오늘날처럼 1시간 일하면 1만 원을 주는 시급을 받았다면 가습기 살균제 정도야 쉽게 살 수 있었을지도 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대패 삼겹살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육고기를 먹자며 다양한 고기를 구입해 먹고 있다. 그러던 중 대패 삼겹살이 엄청난 할인을 할 때가 있었고, 그때 구입한 고기를 식단에 올렸다가 남편이 매우 마음에 들어 해서 자주 먹게 됐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있단다. 뭐, 돈이 더 넉넉하다면야 소고기를 매일 먹겠지만, 역시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 할인율을 봐서 수입산과 국내산을 적절히 섞어서 구입해 먹고 있다. 재밌는 건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몸에는 더 좋단다. 소고기에 들어있는 기름들이 오히려 돼지고기 기름보다 내장 지방에 더 안 좋다고 하니. 참 먹는 것에도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된다.

  대패 삼겹살을 먹은 날도 양념장을 만들어 돼지고기를 찍어 국내산 표고버섯을 가득 넣은 밥에 올려 먹었다. 만능 양념장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인지 정말 좋아한다. 밥도 비벼먹고, 뭐든 찍어 먹는다. 그래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 이 양념장은 버섯요리에도 정말 좋다.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팽이버섯(싸고, 맛있어서 자주 사는데 남편은 싫단다.)에 올려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거나, 팬에 볶아내면 앉은자리서 남편이 접시를 싹싹 긁어먹을 정도의 요리가 된다. 그러니 만능 양념이 사진마다 등장하고 있다.

   오늘은 돼지고기를 가득 넣은 김치 돼지 국밥이 먹고 싶대서 배추김치 3.5Kg과 찌개용 돼지 앞다리고기를 샀다. 만드는 방법도 어젯밤에 유튜브로 숙지해 뒀다. 김치 돼지 국밥을 만들 때 밥을 넣어 끓이게 되어있는데, 밥은 따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면 국밥이 아니라, 김치찌개가 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먹을 사람 요청을 잘 들어야 잘 먹일 수 있으니까 라며 알겠다고 했다.

  맛있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먹는 것, 먹고 건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요리를 한다. 요리를 하면서도 가능하면 굽고, 튀기는 걸 제하고 싶지만, 맛있게 먹는 것도 중요하니까.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뭐든 배우고, 익히는 건 참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하는데, 요리도 하다 보니 참 재밌다.

  그럼, 이제 저녁 식사를 슬슬 준비해야겠다.


  오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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