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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찬란해.>

<버스타고 여행기분 내기>



[사진서체 : 네이버 나눔 명조체]


2025년 4월 26일, 담양 죽녹원 산책 기록

  2024년 12월 중순, 남편은 중증 지방간 치료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시작 당시 몸무게는 82.5kg(실제는 83kg)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늘 아침(2025년 4월 26일) 체중을 재보니 73kg까지 줄어 있었다. 어젯밤에는 72kg까지 내려갔었지만, 밤에 많이 먹은 탓인지 약간 늘어난 몸무게를 아쉬워하는 남편의 표정이 참 귀여웠다.

  사실 남편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만 조금 조심했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는 평소처럼 먹기 시작했다. 다만 식사 준비 시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는 것 만큼은 끝까지 지켰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건강하게 체중이 감소한 것을 보며, 식물성 기름이 염증 유발의 주요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다이어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남편은 내 다이어트도 돕고 싶다며, 함께 많이 걸을 수 있는 산책 장소를 골랐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다녀온 곳은 담양 죽녹원이다. 버스를 타고 왕복 약 2시간 30분 거리였지만,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시원한 대나무 숲이 가득한 곳이라며, 남편은 지난주부터 함께 가자고 제안했었다.

  나는 운동을 겸해 다녀오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했다. 주말이라도 남편이 운전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서 냄새가 새지 않도록 통에 담고, 음식 전용 가방에 챙겼다. 사실 직접 싸고 싶어 어제 재료를 샀지만, 아침에 피곤해서 사 먹기로 했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죽녹원에 도착하자 대나무 숲의 고운 공기와 시원함이 가득해서 금세 상쾌해졌다. 남편과 함께 걷고 또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죽녹원은 대나무 숲뿐만 아니라, 매년 큰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입장료는 1인당 3천 원. 우리는 그 안에서 만 보 이상을 걸은 후, 메타세쿼이아 길 한편에 돗자리를 깔고 김밥을 먹었다. 그렇게 짧지만 깊은 여정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덕분인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마음이 더 충만했다.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때때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찬란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나를 고운 눈으로 바라봐주고, 마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남편이 있어서, 오늘도 참 행복했다.

#담양죽녹원
#다이어트는죽녹원
#광주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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