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남기는 글>
1. 나를 만나는 순간들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순간들은
반드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다만, 그때 진정한 내가 되는
사람이 적을 뿐이다.
성공과 실패.
우리는 살면서 행운과 불행이라
여기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때마다 성장하기도 후퇴하기
도 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과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을 통해 세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싹
틔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와 만나는 순간들이 그리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있다. 그
순간들은 좋은 때보다 나쁘다고
말하는 순간들에 더 많이 일어
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는 그 날들을 발판삼아 튀어
오를 수 있다.
과거 10년동안 준비했던
시험에서 실패를 겪었다.
온전히 나를 내던져 했던
공부였다. 지금 돌아보면
온전히라는 표현이 맞는
건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공부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데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재정, 시간을 사용
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내 안의 나는 내게 그래야만
한다고 그게 옳은 것이라고
죄책감을 줬으니까. 내가
했던 선택들은 당시엔 마음을
평안하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당시의 나를 바라보니
얼마나 어리석게 자신을
방치하고 버렸는지 알게 된다.
타인을 책임지기 위해 과감히
내 것들을 희생하고 포기했다.
내겐 정말 내가 필요했다.
그러나 상대방에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제어할 수 없었
다. 나는 과거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린시절 설정된 기본
설정 값이 잘못됐음을 알게
됐다. 나는 타인의 대용품이
되도록 교육되었던 것이다.
그래야만 좋은 사람, 착한 아이
라고 인정받고 사랑받았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됐다.
내적 자아와 외적자아가
균형이 깨져 서로를
공격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2.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의 균형
내적 자아와 외적자아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모습을 가졌
다. 다르기 때문에 상호보완
하면서 인생을 더욱 쉽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어린시절 잘못된 내적
자아가 만들어진 경우 자주
혼란을 겪게 된다. 진정한
자신의 욕구와 행복에 대한
선택을 서로 방해한다.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나를 위한 선택
이 아닌 죄의식과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것인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자주 경험
했다면 반드시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의 균형을 위한 공부
와 치료가 필요하다. 그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나를
만나는 순간들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니 실패와 좌절
역시 나를 위한 선물이 된다.
인간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민낯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나로 발돋움 할 수 있다.
3. 조화로운 삶을 위해
어린시절의 역할에서
벗어나기
'나를 방해한 건 항상 나였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라는 말이 내게 깊게 와 닿았다.
나 역시 중요한 순간에 선택
을 어렵고 힘들게 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 가족 구성원 안
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성장한다. 성장하면서 누군가를
보살피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성인아이는 자기 자신에겐
그 누구보다 가혹한 경우가
있다. 타인에겐 관대하지만
자기 자신에겐 심술 궂은
어른이 되어 성공과 행복을
방해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린시절 담당했던 역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역할이 보살피는 역할이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자신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나를 만나는 순간의 기회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자신을 보살피며
자기 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패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쓰라리다.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친절했던 나를
떠올려야 한다. 그랬던
나의 모습으로 나를 보살
피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자신에게 이젠
친절해져보자. 어차피
나를 책임지는 것도 나고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도 내가 아닌가. 스스로를
아프게 할 필요없다. 조금
친절해져도 괜찮다. 타인을
보듬듯이 나를 보듬어주자.
타인에게 대화하듯 내게
따뜻하게 말해주면 충분하다.
그 정도면 우린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어차피 살아있으면
우린 뭐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그러니 지금까지 잘
견뎌온 나를 칭찬하자.
그리고 이젠 내 편이 되어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하자.
괜찮아.
나. 우리.
우린 잘 될 거다.
진정한 내 삶을 살기 위해
기록을 남겨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