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반찬 선물>
<법률 봉사단 발족식과
식사 나눔 봉사 with 적십자>

[사진 서체 : 네이버 나눔 명조체]
1. 저녁 식탁에 담긴 마음
어제 저녁 식사로 남편 회사에서 무료 식사 나눔 봉사를 마치고 남은 음식을 가져왔다. 최대한 국산 재료로만 식사를 준비하셨다는 주방장님께서, 나눔이 끝난 후 음식들을 하나하나 곱게 싸 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저녁 식사를 풍족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
2. 봉사와 함께한 하루
어제는 남편 회사의 변호사님들이 모두(서울, 수원, 광주) 한자리에 모여 ‘법률 봉사단 발족식’을 열고 식사 나눔 봉사를 한 첫 날이었다. 무료 식사에 들어간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침마다 남편은 머리에 자존심을 가득 얹고 멋지게 출근하는데, 돌아온 남편의 머리는 비 맞은 강아지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식사 나눔 봉사를 하며 쓴 모자 때문이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보니 애처롭고도 귀여웠다.
3. 사랑이 담긴 반찬과 주물럭
남편은 봉사가 끝나고 주방장님이 음식들을 정성껏 싸주셨다며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찬을 건넸다.
“최대한 국산 재료로만 사용해서 만드신 거래.”
나를 잘 아는 남편이 해준 말이 고마웠다. 받자마자 반찬들을 그릇에 옮겨 담고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받은 음식 중엔 대표 변호사님 아버님께서 주셨다는 오리 주물럭도 있었다. 그분은 전직 목사님이신데, 지금도 나눔과 사랑의 삶을 이어가고 계신단다(현재도 목회를 하시는지는 묻지 않아 모르겠다.). 어려우신 성도님들이 파시는 음식을 직접 구입해 주변 분들에게 사랑으로 나눠주신 그 마음이 오리 주물럭이 되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4. 내가 그리던 세상, 내 옆에
법률가들이 함께 모여 봉사단을 만들고, 매달 법률 세미나를 통해 지식을 나누며, 그들이 한마음으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또 아름다웠다.
내가 한때 꿈꿨고, 언젠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바로 내 남편과 그의 동료들 가까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받은 음식들을 나눠 먹으면서 참 복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매일 나를 가장 많이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다. 살아갈수록 그 사랑이 내 삶에 행복을 더해 준다.
5. 내 걸음을 걸어간다는 것
이제는 가정주부가 된 내가 남편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하다보니 제법 익숙해졌고, 사랑하는 남편이 잘 먹고, 깨끗하게 입고,
잘 쉬고, 잘 잘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참 행복하다.
이제 아침이니, 남편을 깨우고 커피를 준비해야겠다. 오래 살아남은 사람이 결국 모든 걸 이룬다니까. 나도 나만의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내가 원하던 길을 천천히 걸어가야겠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야지.
법률 봉사단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보내주신 오리 주물럭,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