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 우즈홍 / 리드리드출판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책은 우즈홍 선생님의 책이다. 오직 우즈홍 선생님의 책이라 골랐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을 읽는 일이다. 나는 방 여기저기에 읽는 책을 두고 손에 닿는 책을 읽는다. 막 일어났을 때 집중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이때 읽는 내용들은 잠재의식에 깊이 새겨진다. 그래서 침대 위에도, 옆에도, 식탁에도, 공부방 책상 위에도, 바닥에도 보이는 곳이라면 읽고 있는 책들을 둔다. 조금씩 조금씩 모으듯 읽어가는데 어느 순간 마지막 장이 나타난다. 그래서 조금씩만 하자라는 것이 위대한 일이라는 걸 매일 깨닫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잔과 식사를 한다. 매끼를 놓치지 않고 내게 밥을 차려주고, 맛있는 차를 마신다. 그리고 틈틈이 근육 운동도 하고, 보이고 닿는 책을 열어 읽는다. 아침 일어나면 사랑하는 남편에게 '네가 가장 소중해. 너는 참 멋진 사람이야. 너를 내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해. 내가 많이 사랑해 줄 거야. 넌 정말 잘 될 거야.'라는 말을 그에게 전한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매일 사랑하며 살다 가고 싶으니까. 남편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이 그래서 매일 행복하다.
예전에 들었던 심리 강연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인간이 바뀌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바뀌기는 한다고. 그때는 인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라고 할만한 일이 벌어졌을 때라고 했다. 소위 인생이 'ㅈ' 됐다.라고 할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인간은 드디어 자신을 변화시킬 힘과 마음을 먹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정말 인간은 인생이 나락에 떨어졌다고 할만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든 변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반드시 한 방향으로 굽어지게 되어 있다. 이때 신을 믿는 사람이었다면 신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 준다. 드디어 신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간섭할 수 있게 된다. 자유 의지 때문에 모든 것을 거부하고 기존에 살아왔던 대로 살고, 선택해 왔던 모든 인간관계와 삶의 벽이 드디어 무너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인간은 반드시 변한다.
나는 다행히 내가 믿는 '신(예수님)'의 도움으로 긍정적인 나로 바뀔 수 있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인간은 더 많이 망가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를 내려놓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어려웠던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욱여쌈을 당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과거의 나와 내면의 나를 통합하는 일을 매일 해 왔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작년의 나와도 다르고, 그전년도, 기존에 살아왔던 삼십 년의 나와도 다르다. 생각하는 방향도 다르고, 선택도 다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내가 매우 마음에 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생이 정말 'ㅈ' 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그려왔던 삶과 오늘의 삶은 매우 다르지만, 만족하는 이유가 있다. 오늘의 나는 과거의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를 얻기 위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속상한 일들을 겪고, 시험마다 실패해야 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나를 용서할 수 있게 됐다.
기분이 매우 좋은 아침이다. 출근을 준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시작한 아침이 감사하다.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데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시험에 실패했고, 구 가족들이 내게는 아무도 없고,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도 없고,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원하던 직업을 갖지 못했고, 모아둔 돈도 없고, 학자금 대출만 가득하지만 그래도 매일 감사하다. 왜냐하면 이제는 모든 것들이 좋아지고 달라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나를 지켜주면서, 소중하게 대해 주면서 행복하게 살 거니까. 얻은 것에 비하면 잃은 것들은 아주 소소하고 아직 나는 너무 많이 젊으니까. 내 걸음으로, 나와 함께 오늘을 걸어간다. 그러니까, 나는 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사랑하고,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갈 거다.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 나의 만족과 행복을 포기하는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나, 오늘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 네가 그렇게 무리한 선택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렇게 좋은 결론을 빨리 맞이할 수 없었을 거야. 건강히 살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