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존자 더 이상은 없다>
책을 읽어가며 기록하기
<공동의존자 더 이상은 없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멜로디 비에티
학지사
81쪽 – 96쪽
-----------------------------
81쪽
04 공동의존자의 특징
나는 정신적, 영적 그리고 정서적 건강이란 것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고무되고 용기를 얻을 수는 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바뀔 수 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한 방식으로 최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여태껏 성공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문제에 대응하느라 너무 바빠서 정작 자신의 문제를 확인하고 살피는 일에는 엄두도 내지 못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식’을 변화의 첫 단계로, ‘수용’을 변화의 두 번째 단계로 보고 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공동의존자의 특징을 살펴보자. 다음의 특징은 내가 가지고 있는 참고자료와 나의 개인적인 그리고 전문적인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돌봄
공동의존자는 다른 사람을 돌보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행동, 선택, 바람, 욕구, 행복, 행복의 결핍 그리고 궁극적 운명에 대해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생길 때
불안해하고 가여워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에 의무감이나 압박감을 느끼면서 상대가 바라지도 않는 조언을 해 주고 제안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며 그들의 기분을 바꿔 주려고 한다.
-----------------------------
82쪽
● 자신의 도움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화가 난다.
● 다른 사람의 욕구를 예측한다.
● 왜 자신이 해 준 만큼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똑같이 해 주지 않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
● 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을 하고 자기 몫 이상의 역할을 감당하며 다른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신해 주고 "아니요!"라고 말해야 할 순간에 "예!"라고 대답한다.
●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설령 그것을 안다고 해도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한다.
●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보다 다른 사람이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 오히려 더 쉽게 분노를 느끼고 화를 낸다.
● 누군가에게 베풀 때 안도감을 크게 느낀다.
●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때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걸다시피 하며 베풀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베푼 만큼 돌려주지 않는 것 같아 슬퍼한다.
●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 '만약 자신의 삶에 위기가 없고
해결할 문제가 없고 도와줘야 할
사람이 없다면, 지루하고 공허하고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일을
하거나 거기에 대응하면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포기한다.
● 필요 이상으로 너무 깊게
개입하면서 자신을 속박한다.
● 괴롭힘을 당하고 압박받는다고 느낀다.
● 다른 사람이 어떻게든 자신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믿고 있다.
----------------------------
83 쪽
● 자신이 처한 난처한 상황 때문에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 다른 사람이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감정을 조정한다고 말한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고 믿는다.
● 화나고 자신이 희생당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 앞서 언급한 모든 특징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참을 수 없어하며 화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낮은 자존감
공동의존자는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억압적이며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 자신의 가족이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고 억압적이며 역기능적인 특징을 지녔다는 점을 부인한다.
● 매사에 스스로를 비난한다.
●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고 처신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포함한 모든 일에 대해 스스로를 힐난하고 괴롭힌다.
● 자신이 일상적으로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일 때문에 자신을 야단치고 비난하면 노여워하며 화를 내고 방어하는 독선적인 경향을 보인다.
● 찬사나 칭찬을 거부한다.
● 찬사나 칭찬을 받지 못하면
우울해지는 애정결핍증을 보인다.
----------------------------
84쪽
●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느낀다.
● 자신을 그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자신을 위해 돈을 쓴다거나
불필요하거나 즐거운 일을
하게 되면 죄책감을 느낀다.
● 거절을 두려워한다.
● 상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방임,
유기 또는 알코올중독의 희생자가 되어 왔다.
● 희생자가 된 것처럼 느낀다.
● 어떤 것도 잘 해낼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 무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경험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만족스러울 정도로 일을 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의아하게 여긴다.
● '해야만 하는 것들(shoulds)'이 많다.
●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 자신의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주력한다.
●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인위적인 자존감을 얻는다.
● 다른 사람의 문제와 실패에서
느끼는 당혹감과 패배감 때문에
강한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 '나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났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한다.
----------------------------
85쪽
● '나에게 좋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라고 굳게 믿는다.
● 자신을 좋은 일과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가치 없는 존재라고 믿는다.
● '당신이 나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기를 바랐는데.'라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이 도저히 자신을
좋아하거나 사랑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믿는다.
●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쓴다.
●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에 만족해한다.
억압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억압하려고 한다.
● 두려움과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인식한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 경직되어 있고 조종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박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은 강박적인 경향이 있다.
● 문제와 사람에 대해 몹시 불안해한다.
●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 다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을 말한다.
● 문제 또는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
86쪽
● 걱정한다.
● 해답을 절대 찾지 못한다.
● 다른 사람을 점검한다.
●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된
행위들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 다른 사람이나 문제들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느낀다.
● 누군가 또는 어떤 일 때문에 당황
스럽고 화가 나서 일상생활을 포기한다.
●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문제에 집중한다. 왜 자신이
그렇게 맥없이 살아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해한다.
● 왜 자신이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해한다.
통제하기
공동의존자는 통제받고 통제하려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슬픔과 실망감을 안겨 주는
통제할 수 없는 사건과
사람 속에서 살아왔다.
● 다른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
그리고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진행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 통제 상실에 따른 두려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 대처하지 못한다.
●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무기력감, 죄책감, 강압, 협박,
조언, 조작 또는 지배를 통해
사건과 사람을 통제하려고 한다.
----------------------------
87쪽
● 자신의 노력이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거나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 좌절감을 느끼며 화를 낸다.
● 사건과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느낀다.
부정
공동의존자는 현실을 부정하고
무시하려고 하며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무시한다.
● 상황이 나빠도 그렇지 않은 척한다.
● 내일이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 사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분주한 상태를 유지한다.
● 혼란스러워한다.
● 우울함을 느끼며 아프다.
● 자주 병원에 가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 일중독자가 된다.
● 강박적으로 돈을 쓴다.
● 폭식한다.
● 지금까지 열거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한다.
●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지켜본다.
● 거짓말을 믿는다.
●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 자신이 미쳐 가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
88쪽
의존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이 불안해하며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스스로에게서 행복감, 만족감
또는 평화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 자신의 바깥에서 행복을 찾는다.
●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
하는 누구든, 무엇이든 붙잡으려 한다.
●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 또는 사람의 상실로
인해 심각한 위협감을 느낀다.
● 부모에게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했다.
●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 필사적으로 사랑을 추구하며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 사랑을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사랑을 구한다.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
결코 함께 있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사랑과 고통을 동일한 것으로 본다.
● 자기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
주기를 바라며, 항상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 자신이 사랑받을 만하고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애쓴다.
●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유익한
사람인지를 알아보려고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
89쪽
●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거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걱정한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좋아하는지를 헤아려 보려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 자신의 삶의 초점을 주변 사람들에게 맞춘다.
● 자신에게 좋은 감정만을 주는
인간관계에 시선을 돌린다.
●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신의 삶에 흥미를 잃는다.
● 사람들이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걱정한다.
● 엇박자가 나며 고장 난 인간관계에 머물러 있다.
● 사람들이 자신을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학대를 참아 낸다.
● 인간관계 속에서 덫에 걸린 느낌을 갖는다.
● 좋지 않은 인간관계를 단절하기도
하지만 새롭게 형성하는 인간관계
역시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지 미심쩍어한다.
서투른 의사소통
공동의존자는 종종 다음과 같이 의사소통에 서투르다.
● 야단친다.
● 위협한다.
● 강요한다.
● 사정한다.
● 뇌물을 준다.
● 조언한다.
----------------------------
90쪽
● 자신의 의도를 말하지 않는다.
● 자신이 말하려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 자신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자신을 지나칠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 바라고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예를 들면 한숨을
쉰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요구한다.
● 핵심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 핵심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이리저리 재 본다.
●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말하려고 애쓴다.
● 사람의 화를 돋우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말하려고 애쓴다.
●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도록 만들기 위해 자신이 바라는
것을 말하려고 애쓴다.
● 자신의 사전에 '아니요'
라는 단어를 삭제한다.
● 말을 너무 많이 한다.
●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 자신, 자신의 문제, 자신의 감정,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한다.
●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 어떤 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 자신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파악할 때까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고 기다린다.
------------------------------
91쪽
●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고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 감정을 정직하게, 숨김없이,
적절하게 표현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 자신이 말해야 하는 내용의
대부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냉소적이고 자기를 비하하거나
혹은 적대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 다른 사람을 괴롭힌 일에 대해 사과한다.
약한 경계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경계가 약하며 삶의 원칙이나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 다른 사람이 하는 특정 행동에
대해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 전에는 절대 참을 수 없다고
했던 일들을 견디며 그 일들을
해낼 때까지 인내심의
한계를 점차 키워간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도록 내버려 둔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도록 계속 방치한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왜 그렇게 아프게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 계속 그 상황을 견뎌내며 불평하고
비난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 결국 화를 낸다.
● 관대함을 상실하며 옹졸해진다.
---------------------------
92쪽
신뢰 부족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이
신뢰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지 않는다.
● 자신이 내린 결정을 신뢰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 신뢰하지 못할 사람을 신뢰하려고 애쓴다.
● 신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 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상실한다.
분노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이 분노에 익숙해 있다.
● 두려움이 많고 쉽게 상처받고 몹시 화를 낸다.
● 두려움이 많고 쉽게 상처받고
몹시 화를 내는 사람과 함께 산다.
● 자신의 분노를 두려워한다.
● 다른 사람의 분노를 두려워한다.
● 분노를 드러내면 다른 사람이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화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들까 봐 두려워한다.
● 다른 사람의 분노에 좌지우지되는 느낌을 갖는다.
● 자신의 성난 감정을 억누른다.
--------------------------
93쪽
● 보복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폭력적 기질을 분출하기 위해 많이 울고
우울해하고 폭식하고 아프고
비열하고 불쾌한 일들을 저지른다.
● 자신을 화나게 만든 사람들을 처벌하려고 한다.
● 화를 느끼는 감정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한다.
● 화를 느끼는 감정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창피하게 생각한다.
● 분노의 감정을 느낀 자신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전가시킨다.
● 분노, 원한, 비통함의 감정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 감정이 상처받는 것보다 분노를
느끼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 자신이 언제쯤이나 화를 내지
않을지를 궁금해한다.
성적 문제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은
성적 문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 잠자리에서조차도 돌보는
사람의 역할을 수행한다.
●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성관계를 갖는다.
● 상대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수용해 주고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켜
주고 사랑해 주면 성관계를 맺는다.
● 화가 나거나 상처 입었을 때
성관계를 가지려고 한다.
● 상대에게 너무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성관계를 거부하며 줄기지 못한다.
●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 성관계와 관련된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말하기 어려워한다.
● 자신의 감정을 거두어들이고
상대방에 대해 냉정해지려고 한다.
● 상대에 대해 성적으로 강한 혐오감을 느낀다.
● 상대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하지 않는다.
-------------------------
94
● 이유가 무엇이든 억지로 성관계를 갖는 경향이 있다.
● 성관계를 하나의 기술적 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한다.
● 성관계를 왜 즐기지 못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한다.
● 성적인 것에 대한 홍미를 상실한다.
● 성관계를 절제해야 할 이유들을 만들어 낸다.
● 자신의 성적 상대가 죽거나 사라져
버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그 상대가
감지해 주기를 바란다.
● 다른 사람에게 강력한 성적 환상을 가진다.
● 바람피우는 일을 생각하거나
실제로 바람을 피운다.
기타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 지나치게 책임을 지려고 한다.
●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일임에도
자신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순교자가 된다.
● 사람들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어렵다.
● 재미있게 즐기고 자발적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렵다.
● 공동의존에 대해 대체적으로 울고
상처 입고 무기력한 모습의
수동적인 반응을 한다.
● 공동의존에 대해 대체적으로 폭력과 분노
그리고 지배라는 공격적인 반응을 한다.
● 수동적이고 공격적인 반응들이 공존한다.
---------------------------
95쪽
● 선택과 감정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 울고 싶을 때 웃는다.
● 상처받을 때조차도 자신의 강박적인
모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사람들에게도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기 자리를 지킨다.
● 가족과 자기 자신, 인간관계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한다.
● 문제의 본질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 문제를 은폐하고 보호하려고 하고 거짓말을 한다.
●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고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도움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 문제가 왜 사라지지 않는지를 의아해한다.
진전된 상태
공동의존이 해결되지 않고 진전되는 후기 단계에 이르면 공동의존자는 다음과 같은 중상을 보인다.
● 무기력해진다.
● 우울해진다.
● 만사가 귀찮고 고립된다.
● 일상생활이 완전히 망가진다.
●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임하고
책임져야 할 일들도 포기하다시피 한다.
● 절망감을 느낀다.
●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
96
● 자살을 생각한다.
● 폭력적으로 변한다.
● 정서적, 정신적 또는 신체적으로
심각하게 병이 든다.
● 과식 또는 식욕 부진과 같이 먹는 것과
관련된 장애를 경험한다.
●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체크리스트는 상당히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현상을 다 포함하지는 못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공동의존자는 많은 일을 하고 느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공동의존자인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사람마다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고 저마다 자신 만의 방식이 있다. 나는 단지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 보고 싶었다. 내가 제시한 내용을 해석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일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문제를 일으키는 당신의 행동이나 영역이 무엇인지 검토해 보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당신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3장 끝부분에 제시한 과제에서 당신에게 공동의존을 나름대로 정의해 보라고 제안했다. 어니 라슨의 말처럼 만약 당신의 문제를 '알코올중독자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면 당신은 알코올중독자와 살지 않는 것을 문제의 답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공동의존자인 우리가 갖는 진짜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우리의 공동의존적 행동이다. 누가 공동의존자인가? 바로 나다.
공동의존자 더 이상은 없다 / 멜로디 비에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공동의존자라는 걸 알게 된 후 신기하게 내 주변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동의존자들이 자꾸만 발견된다. 그런 분들을 볼 때 또 공동의존 성향이 발휘되려고 한다. 그분들을 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자중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내가 구하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이 구하고, 신이 구할 테지.'라고 말이다.
생각해 보면 공동의존자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참 좋은 일들을 많이 한 사람들이다. 우연히 공동의존자에게 기생해서 살아야만 하는 문제성 있는 인간들이 공동의존자들을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정도를 넘어선 부탁과 요구를 들어주고 들어주다 보니 공동의존의 좋은 성향도 병적이 되어 버렸을 거다. 마지막 단계까지 가본 사람은 안다. 공동의존 성향이 결국 가져올 파국을 말이다. 나는 공동의존 성향의 마지막 단계까지 밟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고, 덕분에 정신과까지 찾아갔다.
내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약을 먹어야 하고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때의 아득한 기분이 지금도 생각난다. 어찌할 수 없는 느낌, 두려움, 수치심과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나는 과거를 정리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2년이나 낭비했다고. 그럼에도 나는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쩌면 50년은 더 살게 될 텐데. 그동안 지난 2년의 시간이 남은 50년을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면서 살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이 없는 상태에서 성공과 직업을 얻었다면 나는 공의존자로서 끝판왕을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가야 할 마지막 단계는 같을 것이다. 모든 성공과 부를 이뤘음에도 갈 수 있는 곳이 같다니.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주변의 성공했든 아니든 공동의존자들은 나와 비슷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보고,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 너무 이해가 된다. 과거의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고쳐주려고 하거나 바꿔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그들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그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마지막 단계까지 가서 천운을 만나 엄청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나 심리치료사를 만난다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나는 그들이 그 단계까지 가지 않고 치료사를 만나길 바란다. 그게 신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내 인생을 회복해 가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내 주변에 나를 도구화시켜 사용했던 숱한 인간들이 문제였기도 했지만, 진짜 문제는 나였다는 사실 말이다. 내가 그들을 끌어들였고, 그들의 애정과 칭찬에 의존하면서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해 왔던 나를 정확히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지독히 저주하고 미워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게 됐다. 어차피 그들이 아니었더라도 내가 나를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람만 바꿔서 반복했을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살아남을 만큼만 해 준 그들에게 감사할 정도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직업, 미래는 중단됐지만 덕분에 2년의 시간을 얻었고, 남은 50년의 진정한 삶을 얻었다. 그것 만으로 정말 충분하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앉아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남편의 출근 준비를 바라본다. 요즘의 나는 남편 역시 구제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가 걸어가야 할 길, 그가 해야 할 것들은 과감히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것이 진정으로 남편을 위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음식을 준비하든, 과일을 깎든, 옷을 고르든 제일 먼저 그의 선택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그가 싫다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넥타이를 골라주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넥타이들을 할인시즌에 맞춰 구비해 놓는다. 정말 많은 넥타이가 있어 매일 아침 남편은 넥타이를 고르는 재미를 느낄 거다.
"오늘은 뭐 하지?"
라고 물으면 나는
"오빠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되지."
라고 말한다.
아주 우연히 안타깝게 정장 색과 비슷한 넥타이를 골라 깔맞춤 <?>이 되더라도 그대로 둔다. 그 역시 그의 선택이니까.
예전에 그런 일화를 봤다. 이혼 소송까지 온 부부였는데, 이혼의 이유가 사과라고 했다. 사과라니 너무 이상해서 자세히 물어봤다고 한다. 부인은 시집오기 전 매일 아침 엄마가 사과를 깎아줬다고 했다. 아무리 안 먹는다고 소리를 지르고 싫다고 해도 엄마는 매일 사과를 깎아 강제로 딸에게 먹였다. 딸은 정말 싫었지만 엄마가 먹으라고 하니 할 수 없이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집을 간 딸은 그제야 아침마다 사과를 깎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며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도 먹지 않는 사과를 아침부터 일어나 씻고 예쁘게 깎아 신랑에게 줬다. 위가 좋지 않은 남편은 사과를 아침에 먹으면 속이 쓰리다고 먹지 않는다고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럼에도 부인은 매일 아침 사과를 깎아 줬고, 먹지 않는 남편을 탓했다. 그렇게 사과 때문에 둘은 매일 아침 싸우게 됐고, 서로를 이해해 주지 않는 서로에게 화가 쌓여 이혼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기억을 토대로 정리)
정말 어이없는 일화지만 이런 비슷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신의 사랑을 상대를 통해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상대에게 강요를 할 때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시킨다. 부부 사이에서, 부모자식 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등 다양한 관계 안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포장지를 두른 강요를 만난다.
공동의존자 더 이상은 없다 책을 꼼꼼히 읽어가고 있다. 아주 조금씩 쪼개서 내 경우에 대입하고 있다. 나는 정말 천운처럼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만난 덕분에 치료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됐다. 나도 남을 돕지 않음을 통해 도움을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신 역시 나를 도와주지 않는 모양새를 취해 치료의 단계를 밟게 해 주셨다. 그 와중에 정말 좋은 책을 많이 만났다. 좋은 사람도. 물론. 현재는 내가 그 좋은 사람들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관계를 일시 중단 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무엇을 할까 고민에 빠질 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누가 무어라 하지 않고, 누가 뭘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 일상적인 삶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
싫으면 하지 않고, 좋으면 조금 더 해 보고, 만나고 싶지 않으면 만나지 않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내 형편이 허락되는 한에서 해 본다.
그래서 모든 일상들이 즐겁고 빠르게 지나간다. 이번 주도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오늘 밤을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 중 매주 찾아오는 주말은 남편과 함께 무얼 하든 신나고 자유롭게 보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나는 정신과 신체 건강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서 하나씩 다시 세워 왔다. 모래 위에 매일 나뭇가지를 꽂는 느낌이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나를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남을 돌봤던 것처럼 처음으로 나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 그 어색한 느낌이 생각난다. 그만큼 나는 나를 방치했던 거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앉은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남을 위해서는 그렇게 예쁜 옷들을 많이 사주고는 내겐 보자기 같은 옷들만 돌려 입게 한 과거를 반성하며 아름다운 원피스들을 가득 선물했다. 옷장을 채워가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입고 갈 곳은 없지만, 입을 옷이 많다는 느낌이 참 좋았다. 참 좋은 사람들, 좋은 책들, 좋은 것들이 세상에 가득하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근본적인 원인을 바꿔가기 시작하자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남편과 진실하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는 거다. 참 고마운 일이다.
나는 앞으로도 매일 나를 바꿔갈 것이다. 나의 공동의존 성향을 내려놓고 잘못된 기본값과 잘못된 인간관계들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거다. 그리고 내 자녀에게 총체적으로 건강한 감정과 행복을 물려주고 싶다. 지나간 과거사들을 모두 정리하고, 덜어낼 것들을 다 덜어내고 비워낸다. 그것이 무엇이든 나를 아프게 했고, 앞으로도 아프게 할 관계들이라면 과감히 버리기로 한다. 물론 상대방도 바뀐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상대방도 상대방이 바꿀 수 있으니 내려놓기로 한다. 나는 내 갈 길을 제대로 걸어가면 된다. 그러니, 나는 오늘을 또 힘차고 즐겁게 걷는다.
#공동의존자더이상은없다
#멜로디비에티
#인생회복프로젝트
#내삶은내가바꾼다
#나는나를존중한다
#나와함께즐겁게살아가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