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부침 만들기>

고구마는 참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삶아 먹고, 구워 먹고, 볶아 먹고, 튀겨 먹는 등 어떻게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버터 고구마 부침을 만들어 봤다. 밀가루 같은 가루를 넣어 섞으면 훨씬 잘 만들어진다. 나는 남편을 먹일 거라 고구마와 건포도만 넣고 기버터에 구웠다.
남편이 구워진 고구마 부침 위에 메이플 시럽을 조금 올린 후 먹으면서 고급 카페 디저트 같다고 했다.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참 기분 좋다. 내가 뭔가 해냈다라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내가 무엇인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도 든다.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요리에 취미가 없으면 매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곤욕스러울 수도 있는데 나는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요리도 만드는 거라 참 즐겁게 하고 있다. 사실 중학교 때 조리하는 활동이 너무 좋아서 3년 동안 미술부와 가정부 활동을 동시에 했다. 매일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걸 배우고, 스텐실을 배우고, 재봉틀을 배우는 등의 활동을 가정부에서 했고, 미술부에서는 그림을 그렸다. 엄청난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손으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걸 잘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더 먼 과거를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때는 라이벌이라고 불렀던 친구와 요리 관련된 만화 스크랩을 하고 학교를 마치면 친구 집에 가서 계란빵 같은 걸 성공할 때까지 같이 만들었다. 그러니, 나는 요리를 참 좋아하는 걸로.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아이가 맛있게 먹는 걸 보기 위해 매일 음식을 할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홈 베이킹 책을 혼자 몰래 보면서 따라 하기도 했으니까 아이와 함께 밀가루 반죽을 하면 참 즐겁겠다는 꿈을 미리 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