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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그리고 지방간, 의존적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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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까지 반드시 건강검진을 반드시 완료해야 하는 토오루 님과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형통하고, 건강하게 검사를 하게 해 달라는 기도한 덕분에 집에서 늦게 출발했음에도 검진센터에 첫 번째 손님이 되어 순탄하게 검사를 했다. 일반 건강검진에 위내시경과 복부 초음파를 추가했다. 위내시경은 일반으로 했고(일반과 수면이 있다.), 복부 초음파는 추가 금액을 내고 검사를 받았다. 직장인의 경우 해당 연도에 국가검진을 받지 않으면 회사와 개인이 과태료를 낸다. 그래서 반드시 해당 연도에 검진을 마쳐야 한다. 자영업자와 전업주부의 경우 해당 연도에 국가 검진을 받지 않아도 과태료는 없는데, 다만 해당 질병이 걸렸을 때 국가로부터 의료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불이익을 받는다. 나는 전업주부라 국가 검진을 건너뛰었다.

  토오루 님이 검사하는 동안 병원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병원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보이는 사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귓가에 앉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는 것도 소설 속에 들어온 것처럼 재미난 느낌이 났다. 한참 앉아서 기다렸고, 일반 내시경이 힘들었는지 피곤해 보이는 표정의 토오루 님을 드디어 만났다. 검진이 완료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1층에 내려가서(검진센터는 병원 2층에 있었음) 검진 결과 내용을 듣기 위해 의사 선생님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을 만났다.

  모든 검사에서 깨끗하다는 것과 지방간이 심하다는 검진 결과를 들었다. 재작년에 검사했을 때는(검진은 2년에 한 번 받게 되어있다.) 담낭 안에 돌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담낭 돌 외에는 전부 깨끗했음), 올해는 다행히 담낭과 십이지장, 신장까지 전부 깨끗하단다. 담낭 안에 작은 돌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정말 돌이 있었던 건지 담낭이 깨끗하다고 하시며 의아해하셨다. 담낭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년간 담낭 건강하게 만들기 프로젝트를 나름 실천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재 작년 의사 선생님의 진단이 정말 맞는 건지 어디 병원인지까지 확인하려고 하셨고, 내가 찍어뒀던 사진을 찾는 시간까지 기다려 주셨다. 사진 정리가 잘되지 않아 찾지 못했지만, 어쨌든 담낭과 십이지장, 신장까지 전부 깨끗하다니 비타민C 기타 등등 만세~라는 생각을 하며 진료실을 나왔다.

  사실 남편은 신장에 돌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서 약 4년 전 즈음까지는(비타민 C를 과다하게 먹기 전) 매년 비뇨기과에 가서 돌을 뚫는 시술을 받아야 했다. 듣기로 신장에 돌이 생기면 산통과 비슷한 고통을 느낀다는데 남편은 돌이 생기면 정말 고통스럽다고 했다. 사귀는 중에도 아파서 여러 번 병원에 갔기 때문에 남편이 약한 부분들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관련 질환들을 고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며 같이 고쳤었다. 신장에 돌이 생기는 것 말고도 남편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만성 질병이 많았다.

  오늘부터는 검진 후 새롭게 마주한 지방간을 고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지방간이라니. 초음파를 하시던 선생님께서 술을 마시지 않는데 지방간이 심한 것이 이상하다며 직업까지 물어보셨단다. 1년 사이 토오루 님이 살이 10kg 이상 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지방간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피검사 결과를 보고 약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따끔했다. 지방간은 액상과당과 설탕,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로 나타나는 건데. 뭘 먹을 때마다 제한하지 않고 먹겠다는 걸 다 만들어주고, 줬으니(과자 같은 것들) 내 탓인 것 같았다.

  최근 2년간 스스로의 의존적 성격을 고치기 위해(통제 본능) 누군가의 선택과 삶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토오루 님이 원하면 뭐든지 들어줬다. 의존적 성격도 양상이 다양한데 나의 의존적 성격(코디 펜던트, 공의 존자)은 애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타인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대가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특별히 타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대부분 대신해 주고(타인이 원해서이기도 했고, 원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면), 그를 통해 타인이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는 것을 기반으로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고, 통제하면서 무능감을 충족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고 배웠을 때 얼마나 충격적이던지. 심지어 나는 무엇인가를 하면서 대가 없이 하는 행동이라며 스스로를 엄청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조차 그에 대한 대가였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내가 좋은 것이라고 느끼면 상대가 원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과하게 배려하고 노력까지 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내가 전적으로 다 책임져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간섭과 통제로 이어졌다(이렇게 해야 하는 게 맞아.라는 식). 나에 대해 깨닫고 난 후 나는 남의 인생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성격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렵던지.

  오늘날의 나는 타인의 선택과 생각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내 의존적 성격이 남편을 통제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토오루 님이 밤이든, 낮이든 뭘 먹고 싶다고 하면 다 만들어주고, 제한하지 않았다. 가령 남편이 연속해서 6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있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어차피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 먹고, 피곤해도 원해서 하는 것일 테니 내가 굳이 깰 필요 없지.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래서 먹고 싶다는 양도 제한하지 않고 다 줬다. 덕분에 토오루 님은 밥이 너무 맛있어서 살이 쪘다. 그리고 오늘의 지방간 검사 결과를 받았다.

  담낭 돌도 전부 제거했으니 지방간도 오늘부터 공부해서 치료하고, 살도 빼고 하면 된다. 는 생각을 했지만 속상한 마음도 들었다. 검진을 마치고 죽을 먹어야 하냐는 물음에 선생님은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에 안심하고(원래는 죽을 만들어 먹이려고 함) 오랜만에 남편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파는 곳에 가서 밥을 먹었다. 이게 마지막 만찬이야~라는 말을 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는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정말 많았다.

"지방간 어쩌지."

"살 빼야지 뭐."

".... 뭘 먹지."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맛있는 음식(본인의 입맛에 맞는)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먹는 걸 걱정하고 있었다. 맛있는 건 먹어야겠고, 지금까지 먹었던 것들도 포기할 수 없고. 마음이 복잡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밥을 반만 먹어."

"배고프면."

"어쩔 수 없지. 지방간 고치면 먹어."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 밥을 먹었다.

"직장인이 많네."

"그렇네. 여기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은가 보다."

  직장인들을 보니 직장인이 되지 못한 열등감이 내 안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한참 남편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방간 이야기가 의존적 성격장애 이야기로 이어졌고, 결혼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실 나는 의존적 성격 장애를 가지고( 정도는 잘 모르겠지만 심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편과 만났기 때문에 오늘날 전업주부가 된 것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내게 있다. 남편 부모님의 애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내가 해야 했던 것들에 대한 책임(방임, 방치)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게 사랑이고 효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알아서 해 달라고 기도까지 했다. 만약 내가 의존적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오늘날 나는 다른 국면을 맞이했을 것이다. 과거에 나는 남편과 10년 넘게 연애하면서 남편이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도 굳이 고집을 부려서 했기 때문에 정말 탓할 사람이 없다.

"내가 의존적 성격을 고치려고 오빠를 너무 제한하지 않았나 봐. 먹고 싶다고 하면 다 만들어주고, 양도 마음대로 선택하게 하고. 아이코. 근데 또 의존적 성격을 고쳐서 어쩌면 우리가 더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어. 의존적 성격 장애가 있는 상태로 직업인이 돼도 반드시 문제가 생겼을 거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상태가 나쁘진 않아. 어차피 마주했어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는 스스로의 의존성을 마주하고부터 타인인 남편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남편이 무엇을 하고 선택하든 닦달하지 않는다. 씻는 시간, 먹는 시간, 먹는 것, 일어나는 시간도(기타 등등) 알아서 하겠거니 하면서 가볍게 권한 후 그의 선택에 맡겼다. 일어나는 시간도 아침에 시간만 알려주면 남편이 알아서 일어난다. 내가 강권하지 않아도 뭔가를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통제 본능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 지방간을 마주한 건 내 책임이면서도 사실 내 책임이 아니기도 하다.

  우리의 대화는 지방간에서 시작해서 의존적 성격장애로 이어졌고, 직업인으로 이어지더니 건물주 딸 이야기로 진행됐다. 과거에 시어머님은(남편과 연애시절에) 자주 친구분들이 건물주 딸과 결혼해서 받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곤 하셨다. 어머니 친구분들은 어떻게 다들 건물주 딸들을 만나 아들과 결혼을 시켰고, 건물주 딸들이 어찌나 많은지 참 애석하고 부럽다.

"남편. 여보가 건물주 딸이랑 만나면 차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변호사 사무실도 차려주고 좋았을 텐데. 아쉽다."

"뭐래. 나는 여보랑 살아야 재밌어."

"내가 재밌어? 건물주 딸도 만나면 재밌을 수 있어."

"나는 너랑 살아야 재밌어."

  남편은 나랑 사는 게 재밌고 행복하단다. 그 말이 참 위안이 됐다. 어쩌면 오늘의 내가 의존적 성격을 거의 고쳐서 남편의 삶이 편해져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엔 어머니 친구분들의 건물주 며느님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 다시 보니 어머니의 말씀들이 이해가 간다. 남편이 참 괜찮은 사람이라 얼마나 아쉬울까 싶은 마음도 들고, 주변 친구분들도 얼마나 남편이 아까웠을까 싶어서다. 실제로 남편이 혼인신고된 품절남인지 모르는 의뢰인 님께서 결혼 정보 회사에 정보 등록만 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었다. 그만큼 남편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참 괜찮다. 그런 남편을 남자친구로 만나면서 과거의 나는 내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들을(건물주 따님들이 채워주는 것들을) 노력으로 채우려고 했고, 이것이 내 인생을 스스로 망치는 일을 만들었다. 그러니 언제나 지팔지꼰, 자업자득이라는 말은 슬프지만 참 맞는 말이다(지팔지꼰 : 자신의 팔을 자신이 꼬아 스스로 불편하게 만든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스스로 일을 어렵게 만들어 곤란에 처한 경우를 지칭).

  차라리 직업인이 돼서 채워드렸으면 더 나았을 텐데. 그때는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각이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었으니 잘못된 판단으로 그때그때 선택을 했고, 그 선택들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사실 시부모님이 아니었어도 나는 내 의존적 성격장애를 마음껏 발휘할 누군가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을 거다. 그러니 그분들을 새삼 미워할 것도 없다는 것을 오늘에는 받아들였다.

"자격증 따서 직장 생활했어도 의존성이 발휘돼서 결국엔 오늘로 이어졌겠지."

  이 말을 하게 된 건 의존적 성격 장애가 가져올 결과를 명확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잠깐의 성공과 성취로 의존적 성격 장애를 가릴 순 있지만 주머니에 넣어둔 바늘이 바지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의존성은 결국 다양한 형태로 인생을 망가트린다. 뭔가 되기 전, 하기 전 인생을 멈춰서 전부 바꾸도록 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을 드디어 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돈에 대해 굉장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더불어 건물주 딸에 대한), 성공하지 않으면(성취가 없는 사람)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러니 적당한 성공으로 성취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말을 하게 되는 인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는 걸 알았다. 과거에 나도 모르게 겸손한 인간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이렇게 들어주시다니. 이러니 기도도 함부로 할 일이 아니로군. 이라며 웃음이 났다.

  남편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부 꺼내놓고 할 수 있어 참 좋다. 남편은 내가 재밌고, 행복하게 해 준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리 재밌지도 않고,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한다. 그냥 오늘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책임들을 방치하지 않을 뿐이다. 가령 주부가 해야 할 일을 남편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다. 이왕 지사 전업주부가 됐으니 주부가 해야 할 일들은 남편에게 전혀 시키지 않는다. 청소, 빨래, 정리 정돈, 음식 만들기, 재활용 정리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바깥에서 돈을 벌어오는 책임을(아무리 힘들어도) 다하며 매일 직장에 나가니까, 나도 전업주부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과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 봤던 경험 덕분에 외부에서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남편이 집안일을 돕겠다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면 내가 할 일을 빼앗지 말라며 그만두도록 한다. 왜냐하면 남편이 집안일까지 하면 내가 할 일이 없어지니까. 나중에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 그때는 나눠서 하자고 했다.

  세상에서 친구보다 더 친구 같고, 가족보다 더 가족이 된 남편을 만나 사는 건 인생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매일 그 축복과 행복을 경험하며 산다. 비록 내가 가진 의존적 성격 장애 덕분에 직업인이 될 수 있었던(내가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희망) 희망을 스스로 파괴했지만, 오늘의 내가 된 것도 지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엄청난 행운이라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에 감사하다. 그러니 나는 이제 성공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어그러진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 내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내 인생은 내 것이니 내가 나를 괴롭게 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 그러니, 오늘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고 충분하고 행복하다. 뭐가 되든 되지 않든, 있든 없든 오늘 내게 주어진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아니까. 남편과 함께 살아가며 얻는 작은 경험들이 소중하다.

  이제 오늘부터는 지방간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건강하게 살자. 용궁으로 끌려가 간을 줘야 하는 토끼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화가 되고 간 이식으로 이어진단다). 남편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행복하고 싶으니까. 나는 오늘도 나를 자각하고 바꿔가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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